기증유물 도록/유묵, 유물, 교지

유기류

추읍산 2010. 2. 17. 02:23

 

양평 친환경농업박물관<역사관> 소장          도록 p262

 

 

유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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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추읍산)가 쓰는 글

 

필자의 가문에 내려오던 제기(祭器)이다. 일정 때에 그들은 이른바 유기(鍮器 : 놋쇠로 만들어진 그릇) 공출이 있었다고 한다. 일제는 이른바 대동아공영권을 부르짖으며 그 전선을 동남아시아까지 확대하였고 1941년 12월 진주만 폭격으로 미국과도 전선을 확대하였다. 일본은 전쟁을 수행하기 위하여 각종 군수물자가 필요하였는데 이에는 포탄의 탄피(彈皮)를 만들기 위한 놋쇠도 포함되어 있었다.

 

일정 말기에는 유기 공출령(鍮器 供出令)이 내려졌는데 성적이 부진하자 집집이 뒤져 각종 유기를 빼앗아갔다. 우리 집도 비켜갈 수 없었는데 그들은 어느 날 집에 와서 온 집안을 샅샅이 뒤져 광속에 깊숙이 감추어 두었던 제기(祭器 : 놋쇠로 만들어졌다)를 비롯한 각종 유기를 압수하여 가마니에 담아 놓았고 운반수단이 여의치 않았는지 다음날 가져갈 터이니 잘 보관하라고 하면서 나갔다.

 

어머니는 한밤중에 몰래 그들이 가져가려고 한쪽에 쌓아둔 유기를 담아 묶어놓은 가마니의 끈을 끌러서 그중 일부의 제기를 빼놓으셨다고 한다. 이후 해방이 되고 6, 25때 피난가면서 서적은 방공호에 제기는 우물에 넣었는데 그 유기가 전쟁 와중에도 남아 있어서 보존될 수 있었다. 필자는 2007년 서울 역사박물관을 관람하였는데 그곳에는 흥선대원군 가문에서 기증한 제기가 전시되고 있었는데 저희 집에 내려오던 제기와 비슷하여 감회가 남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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