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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서 귀환하라

추읍산 2010. 4. 2. 23:30

 

살아서 귀환하라


해군 출신 김덕규 씨가 지난 3월 29일 해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린 이 시는 백령도 앞바다에서 지난 3월 26일 실종된 해군 병사 46명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살아서 귀환하라고 명령하고 있다. 이 시는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 뭉클한 감동으로 다가오게 한다. 이 글이 오른 시점은 실종자들의 생환 한계점으로 알려졌던 69시간이 지난 직후라고 한다.

 

우리 젊은이들이 바닷속 어둡고 찬 곳에 갇혀 있는지도 일주일이 흘러갔습니다. 저희는 그들이 왜 그곳에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놀라운 기적의 생환을 바라면서 TV 화면에서 눈을 띄지 못합니다. 부디 함 실 안전한 공간에서 숨 쉬면서 살아 돌아올 것을 간절히 바랍니다. 그 들은 젊고 이루어야 할 꿈이 많습니다.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온 국민의 간절한 기도 들어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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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출신 김덕규 씨가 지난 29일 해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

 

772함 수병(水兵)은 귀환(歸還)하라

772 함(艦) 나와라

온 국민이 애타게 기다린다.


칠흑(漆黑)의 어두움도

서해(西海)의 그 어떤 급류(急流)도

당신들의 귀환을 막을 수 없다

작전지역(作戰地域)에 남아있는 772함 수병은 즉시 귀환하라.


772 함 나와라

가스터어빈실 서승원 하사 대답하라

디젤엔진실 장진선 하사 응답하라

그대 임무 이미 종료되었으니

이 밤이 다 가기 전에 귀대(歸隊)하라.

772함 나와라


유도조정실 안경환 중사 나오라

보수공작실 박경수 중사 대답하라

후타실 이용상 병장 응답하라


거치른 물살 헤치고 바다 위로 부상(浮上)하라

온 힘을 다하며 우리 곁으로 돌아오라.


772함 나와라

기관조정실 장철희 이병 대답하라

사병식당 이창기 원사 응답하라


우리가 내려간다

SSU팀이 내려갈 때 까지 버티고 견디라.


772함 수병은 응답하라

호명하는 수병은 즉시 대답하기 바란다.


남기훈 상사, 신선준 중사, 김종헌 중사, 박보람 하사, 이상민 병장, 김선명 상병,

강태민 일병, 심영빈 하사, 조정규 하사, 정태준 이병, 박정훈 상병, 임재엽 하사,

조지훈 일병, 김동진 하사, 정종율 중사, 김태석 중사 최한권 상사, 박성균 하사,

서대호 하사, 방일민 하사, 박석원 중사, 이상민 병장, 차균석 하사, 정범구 상병,

이상준 하사, 강현구 병장, 이상희 병장, 이재민 병장, 안동엽 상병, 나현민 일병,

조진영 하사, 문영욱 하사, 손수민 하사, 김선호 일병, 민평기 중사, 강준 중사,

최정환 중사, 김경수 중사, 문규석 중사.


호명된 수병은 즉시 귀환하라

전선(戰線)의 초계(哨戒)는 이제 전우(戰友)들에게 맡기고

오로지 살아서 귀환하라

이것이 그대들에게 대한민국이 부여한 마지막 명령(命令)이다.


대한민국을 보우(保佑)하시는 하나님이시여,

아직도 작전지역에 남아 있는

우리 772함 수병을 구원(救援)하소서


우리 마흔여섯 명의 대한(大韓)의 아들들을

차가운 해저(海底)에 외롭게 두지 마시고

온 국민이 기다리는 따듯한 집으로 생환(生還)시켜 주소서

부디 그렇게 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