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 김정희 4

그리운 사람

所思 소사 그리운 사람 靑靑江潭樹 청청강심수 푸르고 푸른 강가 나무 日夕增所思 일석증소사 밤낮으로 그리움만 더하네 所思在何處 소사재하처 그리운 이 어디에 있는가 乃在天一涯 내재천일애 바로 하늘 저 끝에 있지 天涯不可到 천애불가도 하늘 끝 도달할 수 없으니 相見無定期 상견무정기 만날 날 기약이 없는데 歲月忽云徂 세월홀운조 세월은 훌쩍 가버려 惻惻心傷悲 측측심상비 처량히 마음만 서글퍼지네 自我與君別 자아여군별 내가 그대와 이별한 뒤로 春木幾回滋 춘목기회자 봄 나무 몇 번이나 자랐나 夜雨滴空堦 야우적공계 밤비 빈 뜰에 떨어지고 寒燈獨坐時 한등독좌시 싸늘한 등불 아래 홀로 앉아 있는 때 倚枕思成夢 의침사성몽 베개에 기대 그리움이 꿈이 되었나 悠悠任所之 유유임소지 아득히 가는대로 내버려 두었네 千里一瞬間 천리일순..

5대조 황산 김유근 할아버지로부터 싹튼 신앙

필자는 본 블로그 그리스도교 박해와 안동김씨, 순원왕후의 슬픔에서 저희 가문과 천주교에 대하여 글을 쓴 바 있습니다. 저희 가문은 성리학을 신봉하고 사대부가의 전통을 이어오는 조선시대의 전통적인 관료 가문입니다. 그런 가문에서 어떻게 그리스도교 신앙이 싹 텃을까? 저는 어머님으로부터 단편적이긴 하나 가문에 구전으로 전해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라왔습니다. 황산 할아버지께서 운명하실 때 대세(代洗: 司祭를 만나지 못하거나 병환 등으로 위급할 때 대행자로부터 세례를 받는 것)를 받고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라는 내용은 없습니다. 그때만 해도 어렸었고 교회사에 대하여는 전연 몰랐으므로 음! 그러셨구나 그렇게만 생각했었습니다. 그때는 할아버지, 할머니는 다 돌아가시고 할아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