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혼탁함 굽이굽이 물줄기 따라 씻어낸다. 2010년 10월 19일 화요일 ] ▲ 곡운 수증 추모비지금으로부터 약 300여 년 전의 일. 어느 선비가 춘천 박사마을 서면을 거쳐 굽이치는 소양강 물줄기를 따라 춘천부 화학산의 끝자락 사창리로 향하여 굽이굽이 감아돌아 흘러가는 계곡에 이르러 발길을 멈추고 감상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산수는 봉래산 만폭동을 첫째로 치지만 수석이 평평하고 골이 넓어서 유영(遊泳)하고 반환(盤桓)하며 서식(栖息)하고 경착(耕鑿)할 만하기로는 저 만폭동이 이곳보다 못한 바가 있습니다. 더구나 매월당의 유적이 여기에 있으니, 내가 터를 잡아서 의지할 곳으로 삼는 일을 어찌 그만둘 수 있겠습니까?”라고 송시열에게 말한 곳. 하늘빛 아홉 굽이 시냇물 앞에서 숨이 멈추는 듯한 놀라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