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가 가까워서 그런가 하루 해 짧기만 하네 세밑이 코 앞인데 어린 시절 그리움은 왜일까? 아침 일찍 일어났지 가마솥에 물 길어 붓고 군불부터 지펴야지 따듯한 방 만들기 위해 얼기설기 놓은 장작 불쏘시개 불 집혔지 굴뚝에선 연기가 모락모락 산골 마을 풍경이었다네 저수지 만든다고 뜯겨 옮겨온 집 허술하기 짝이 없고 한겨울엔 더욱 추웠어요 부엌은 움푹하고 문이 두 개지 삐거덕 열고 들어가야 했는데 문고리에 손은 쩍 달라붙고 그을린 사방은 더욱 어둡게 하네 솥은 네 개 걸렸지 오른쪽엔 가마솥 물 데웠고 가운데는 밥 짓는 솥 왼쪽에는 작은 솥과 물두덩 가운데 솥은 두껍고 견고했지 밥 짓는 솥으로 쓰였고 고조할아버지 평안감사 때 가져오신 솥이라고 들었네 작은 쪽마루엔 찬장 하나 있었고 아래 공간에는 장작을 쌓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