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가야
후기 가야
한반도 남부 낙동강 하류지역은 BC 5∼BC 4세기 무문토기 계통 주민들이 정착하면서 비롯되었다. 농경생활이 계속되고 부(富)가 축적되면서 지석묘를 축조할 수 있는 세력기반으로 값비싼 청동기를 구입하여 소유할 수 있었다. BC 1세기경에 청동기와 철기문화를 배경으로 사회통합이 이루어져 소국단계로 발전됨으로써 대구·경주지역에 진한소국(辰韓小國)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그러다가 서기 전후 이들의 제철기술이 경상남도 해안지대에 보급·정착됨으로써 경상남도 해안지대는 풍부한 철산지(鐵産地)의 보유와 해운의 양호한 조건으로 상당한 부와 기술을 축적하게 되었다. 그에 따라 사회통합단위가 확대되어 소국단계로 발전해 나감으로써 변한소국들이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2∼3세기에 이르러 여러 소국들은 공통적인 문화기반 아래 대등하게 성장하고 있었으나, 정치적으로는 진한과 변한의 세력권으로 크게 나뉘어 있었다. 당시 변한지역의 여러 소국 중 가장 우세한 세력은 김해의 가야국이었으며, 가야국을 맹주(盟主)로 전기 가야연맹(변한소국연맹체)을 형성, 대외적으로 주변지역과 교역에 임하기도 하고, 진한(신라)과 세력을 다투기도 하였다. 전기 가야연맹의 문화중심은 김해·함안을 둘러싼 경상남도 해안지대였고, 고령·함양의 내륙산간지방은 주변지역에 속한 채 후진(後進) 상태에 있었다. 4세기 초에 이르러 고구려가 낙랑군·대방군을 소멸시켜 신라에까지 세력을 미치고, 백제는 4세기 중엽에 황해도까지 진출하며 성장하자 한반도 남단의 가야에까지 영향력을 미치게 되었으며, 신라는 진한의 맹주로서 자기세력을 공고히 하고 있었다. 가야는 낙랑과의 교역단절로 타격을 입었으나, 백제와 상업교역을 계속해나갔다. 그러나 4세기 말에서 5세기 초 고구려·백제 사이의 패권 다툼으로 백제가 패하고 고구려 광개토왕 군대가 낙동강 하류까지 내려와 가야를 토벌함으로써 전기 가야연맹은 큰 타격을 입고 와해되었다. 이에 비해 고령·함양 등의 내륙산간 후진지역은 전쟁의 피해를 입지 않고 세력을 유지할 수 있었으며, 신라에 가까운 가야지역은 신라 영향권에 들어가게 되었다. 따라서 진한·변한 문화의 공통기반을 계승하고 있던 가야는 세력이 약화되어 고령 이남의 낙동강 서쪽지역으로 축소되고 말았다.
후기 가야
세력이 축소된 가야지역은 5세기에 들어와 다시 성장하기 시작했는데, 서부 경상도 내륙지방의 고령·거창·산청·함양·남원 등의 세력은 급속히 발전하였고, 선진지역이었다가 퇴락한 경상남도 해안지대의 김해·함안·사천 등의 세력도 복구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이러한 가운데 신라는 5세기 전반에 고구려의 간섭을 배제하고 백제와 화친을 맺었는데, 고구려의 장수왕은 남하정책을 추진하여 475년 백제를 쳐서 수도를 함락시켰고, 신라는 이 기회를 틈타 추풍령 너머까지 진출하는 등 국제환경이 크게 동요하였다. 5세기 후반에 주변정세가 급변하자 위기의식을 느끼던 옛가야지역의 소국들 사이에 가야의 재통합 움직임이 일어났는데, 고령지방의 주체세력이었던 반로국(半路國;半跛國)이 주도하여 후기 가야연맹을 이룩하였다. 고령 대가야를 중심으로 한 후기 가야연맹은 481년 고구려·말갈의 신라 침입에 대해 백제와 동맹하여 원병을 보낼 정도로 국제적으로 성장하였으며, 6세기 초에 와서는 신라·고구려·백제가 각각 변경정비에 주력하였기 때문에 대가야 중심의 후기 가야연맹은 결속을 강화해 자기세력권을 정비하였다. 그 뒤 백제와 왜(倭)가 하동(河東)을 교역장소로 이용하려 하자, 대가야는 백제와 소백산맥에서 섬진강 하류까지를 경계로 군사적으로 대치하게 되었다. 백제와 왜가 가야를 제쳐두고 교역을 빈번히 하자, 대가야 이뇌왕(異腦王)은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해 522년 신라의 법흥왕과 혼인동맹을 맺어 안정을 꾀하였다. 그 후 후기 가야연맹의 일국이었던 탁순·탁기탄 등이 신라에 병합되고, 가야 남부지역은 신라·백제의 쟁탈전에 휘말리다가 결국 신라에 병합되었다. 후기 가야지역 중에서 가장 우세했던 대가야는 자기 세력만으로 신라에 대항하였으나, 결국 562년 신라에 병합되었다.
출처 : lee의 역사코너
글쓴이 : 한단고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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