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김씨/贊成公(達行) 가문

맑음의 덕(淸德)을 지닌 군자(君子), 대나무(竹)를 쓰다

추읍산 2013. 2. 10.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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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도 이와 유사한 글들이 고려시대 이래로 지속적으로 등장한다. 그 중에서도 다음은 우리나라 문인들이 대나무에 대해 어떠한 인식을 갖고 있었는지를 잘 보여준다.

대나무가 가진 덕이라 하는 것은 다섯이다.

 

첫째는 속이 비어 통하였다는 것이며, 

둘째는 강한 재목이 된다는 것이며,

셋째는 몸이 곧은 것이며,

넷째는 마디가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며,

다섯째는 색이 변치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대나무에는 두 가지 복이 있나니,

 

오래 산다는 것이 첫 번째요,

무리가 번성한다는 것이 두 번째이다.

 

이에 군자가 대나무에서 구하는 것이 있으며, 대나무를 닮고자 한다. 대나무가 군자를 닮았다고 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군자는 마음이 비어있으니, 이에 가운데 있으면서 이치에 통달한다고 했으며, 군자는 스스로 힘쓰니, 이에 드러내지 않으면서 굳세게 이겨낸다고 했으며, 군자는 의지하지 않으니, 이에 그 올곧음이 화살과 같다고 했으며, 군자는 지나치거나 등한히 하지 않으니, 이에 행함이 모두 절도에 맞는다고 했으며, 군자는 구차히 꾸미지 않으니, 이에 의로움이 안색에 나타난다 했다. 이것이 대나무가 군자를 닮은 것이다. 군자는 이런 덕을 가졌기에, 사람들이 반드시 사랑하고 기뻐하며, 그를 찬탄하는 것이다.

 

 

- 풍고(楓皐) 김조순(金祖淳, 1765-1832) 「죽설(竹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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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長壽)

 

묵죽서화, 김조순, 종이에 수묵, 28.4x34cm


묵죽서화 (墨竹書畵), 김조순(金祖淳, 1765-1832), 종이에 수묵, 28.4x34cm_ 총 10폭으로 구성된 풍고 김조순의 묵죽 서화병풍으로 자신의 병을 고쳐준 경보선생에게 감사의 뜻으로 제작하여 선물한 작품이다.
대나무는 사군자의 대표적인 소재로 알려져 있지만, 장수를 기원하거나 경하하는 축수의 의미로도 이용되기도 했다. ‘죽(竹)’과 ‘축(祝)’은 ‘Chu’로 발음되는 동음이자(同音異子)로 수석(壽石)이나 영지(靈芝) 등과 함께 그려져 축수(祝壽)의 의미를 나타냈다.

 

김조순은 그의 아들인 황산(黃山) 김유근(1785-1840)의 생일을 맞아 대나무를 그려주면서 장수를 기원한 다음 글을 전한다.
특별히 8폭의 대나무를 그려 너에게 준다. 대나무란 것은 오래 사는 물건이고, 그 덕이 군자를 닮았다. 8폭으로 한 것은 100세나 90세는 사람마다 바랄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성인도 오히려 70세를 기약하셨으니, 80도 어려운 것이다. 사람마다 역시 건강하게 살기를 바랄 수는 있지만 고금의 현인군자도 대개 그러하셨다. 내 이제 이 한 폭으로 10년을 해아리겠으니, 너로 하여금 지금부터 다시 40년을 살게 한다면, 나와 너는 모두 갖추게 되어 여한이 없을 것이다.
아들의 40번째 생일을 맞아 대나무 8폭을 그려주며, 40세를 다시 살아 80세를 넘기기를 바라는 애틋한 부정이 묻어나오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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