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추석이다. 아침인데 중앙선 전철 편으로 원덕역에서 내렸다. 미리 내려간 건지 안은 평소보다 한유롭다. 한강을 끼고 달리는 길 막힘없는데 산과 물 그리고 들을 품으려고 쏟아지는 햇살이 찬란하다. 빛 있어 온갖 생명들 품었으니 물과 공기와 땅은 그 다음이리라. 원덕역 현대화된 역사 우람한데 구름 한 점 보이지 않고 앞 추읍산이 반긴다. 내 고향은 저 산 넘어이지. 이름 하여 추읍산역 병행하니 등산객들 홍보하려 함 이런가? 뻗어 백두대간의 한 맥이 솟아 터전 일구어 온지 반만년 그 옛날은 어떻을까? 새로 뚫린 길 시원하고 단축되는 시간 상전벽해를 알리는데 흑천은 예나 다름없다. 아 저물에서 다슬기를 잡고 철엽하고 물장구 치고 놀았었지. 지금은 접근금지 구역 여러 해라, 이름 하여 상수원 보호구역입니다.
10여분을 달려 선영인데 시원한 물 펼쳐지니 태어나고 자라던 곳이다. 먼저 성묘길에 올랐다. 이곳은 필자가 모시고 있는 8 대조 찬성공(諱 達行) 이하 조상님께서 잠들어 계신 곳이다. 순서대로 준비한 제물을 차려놓고 인사를 드렸다. 산새, 풀 벌래 소리 들려오는 곳, 순간 무엇인가? 앞을 훽 지나치니 놀란 노루 한 마리, 왜 도망가는 것일까? 마주하고 손잡아 주고 싶었는데 하기야 영역이 다르니 소통하는 삶 구분이 있을까? 온갖 산속 생명들 살아 움직이는데 일찍이 이런 때는 없었지?
처음부터 차례대로 마치니 모두 11기 후대에는 나도 한 자리 보탤 수 있을까? 아니 그럴 수는 없다. 좁은 국토 이 또한 나라사랑의 길이 아닐 것이다. 자연에서 왔으니 자연으로 돌아가리라. 어떻게 하는 것이 바로 모심인가? 생전에 이루어야 하는데 이 또한 숙제이다.
마련한 작은 시골집은 조용하다. 준공검사도 떨어졌고 좀 더 아름답게 가꿀 일만 남았다. 정리하고 올리기 위해 컴퓨터 앞에 앉았다. 오후에는 정답던 이웃도 만날 것이다. 사랑은 쌓이고 소통은 넓어질 것이다. 우리 사는 세상 아름다워 함께 일구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원덕역사인데 추읍역 또함이니 등산객들 홍보용중이다.
추읍산이 보인다. 우측 자락넘어가 고향 향리이다.
새로 뚫린 길 교량이고 아래로 흑천이 흐른다.
개군면 향리 저수지로 필자의 시골집 앞이다
8대조 휘 달행 묘역
후면 위쪽
후면 아래쪽
우측면
7대조 휘 이기 묘역
전면
후면
측면
6대조 휘 용순 묘역
전면
후면
5대조 휘 유근 묘역
전면
후면
우측면
고조 휘 병주 묘역
할아버지 휘 익진께선 별도로 능안에 모셔져 있다.
위에서 부터 증조 휘 정규, 아버지 휘 조한, 아래는 숙부 휘 천한
새로 마련한 작은 시골집으로 우측 추읍산이 감투쓴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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