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글/그리움은 강물처럼

푸르고 푸른 나무

추읍산 2019. 3. 31. 17:25

 

그리운 고향, 추읍산 아래 南村(향리)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빠른 세월 문턱을 넘으면 4월이라

살같이 빠른 지난 시절 

산천은 꼭 같건마는 다 어디로 갔는가?


왜? 그래야만 했을까?

사랑은 실종됐고 소통은 막혔다

극지보다 더 찬 골짜기

이 또한, 나 못난 탓이렸다


모두가 흔적의 한 페이지

새로운 장을 열어야지

고독은 우울증을 불러온다나


매화 산수유는 만발했고

꽃 피고 새우는 봄이 눈앞인데 

꽃샘추위 옷깃을 여밉니다

 

적막에 싸인 오후

추읍산 아래 남촌에선

푸른 물결 일렁이겠지

 

뛰어놀던 산과 들

종달새 우짖는 산골에는

푸르고 푸른 나무 있었어

그 그늘 아래 뛰어놀았지

 

학교 갔다 오면
얘들아 놀자

밤낮이 따로이지 않았고

 

둥근달이 떠오르면

뒷동산 올라가 무등을 타고 

장대로 달을 떠서 망태에 담았지

 

그리움이 강물처럼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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