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13 대구에 있는 경북대학교에서는 풍고 김조순(1765 - 1830) 학술대회가 있었고 참석한 바 있다(http://blog.daum.net/0113508344/4720630). 발행된 책자 28p에는(편역 朴晙遠, 金祖淳의 詩와 文學論의 변모양상에서 발췌) 아래와 같은 글이 있어 그 옛날의 겨울나기를 엿볼 수 있다.
빠른 세월 11월 1일이다. 단풍은 절정으로 치닫고 나이테를 하나 더 그리려고 하는데 오늘을 사는 우리를 그 옛날에 대입시킨다면 어떤 모습일까? 땔감을 산에 의지하던 1960, 70년대의 농촌의 지난 시절이 필름처럼 스치는데 달라진 세상이고 21세기 상전벽해 되었으니 삶이 개선되었음은 확실하다. 그러나 분별력은 파괴되고 끝없는 과학의 발달이 오히려 멸망을 재촉하는 듯 둘러싼 현실이 어지럽다. 슬기로운 겨울나기 따듯하기를 바랍니다.
牛馬雜輸載 우마에 여러 나무 섞어 싣고
槱薪蔽巷陌 장작더미 마을마다 나누어 주네
歲時價自踊 설날 되면 장작 값 저절로 올라
一馱過餞百 한짐에 백 냥도 넘는다네
黔得堗如墨 백성들은 굴뚝을 데울 수 있지
城中五萬家 도성안의 오만 가구 중
誰不朝晡食 누군들 아침 저녁 안 먹을 수 있나
方知天地力 이제야 천지의 힘을 알았네
서울의 도성 안에서 장작을 파는 노인의 모습을 묘사한 것이다. 김조순은 시정의 곳곳에 장작을 공급해주는 이 노인의 존재에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 그는 설날이 되면 장작 값이 백 냥도 넘게 오른다고 하여 新年 초에는 도시의 장작 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에, 장작 파는 노인도 항상 가난에 시달리지 않고 부를 축적할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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