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글/생각해 봅시다

정사(正史)와 야사(野史)

추읍산 2009. 10. 13. 19:28

정사(正史)는 사관(史官)들에 의하여 기록한 공식 문헌이고 나라에서 인정하는 문헌을 말합니다.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삼국사기 같은 기록을 말합니다. 야사(野史)는 민간(間)에서 떠도는 구전(口傳)을 글로 남긴 것을 말합니다. 삼국유사, 어유 야담 등과 그리고 현대에는 많은 야사가 출판되고 있습니다.

 

한 사안을 놓고 정사와 야사가 충돌하거나 다르게 표현될 때 많은 사람이 정사는 승자(勝者)의 기록이기 때문에 믿을 것이 못 된다고 말합니다. 이럴 때 정사는 배척하고 야사만이 진실이다 하는 것은 올바른 자세일까요?

 

 

 

이 문제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에 대하여 생각해보기로 합니다. 대표적인 정사로는 조선왕조실록이 있습니다. 그러면 당시 이를 기록하는 사관들은 어떤 태도로 임하였을까요?

 

 

 

우리는  T.V 드라마를 통하여 사관들이 임금님 앞에서 일어나는 일거수일투족을 빠짐없이 기록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어전 회의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사실대로 기록하는 동시에 그 잘잘못 및 인물에 대한 평가 그리고 그때 나라 모습을 사실대로 직필(直筆) 하는 것은 사관들의 사명입니다.

 

 

 

이를 대하는 법도는 매우 엄하여 사관 이외에는 아무도 볼 수가 없었으며 기록의 진실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비록 죽음을 당할지언정 거짓은 쓰지 않았다고 합니다. 왕도 사관들이 기록한 내용을 보지 못하였을 뿐 아니라 어떤 간섭도 하지 않았음은 역사가 이를 증언하고 있습니다. 

 

 

 

임금이 붕어(崩御)하시면 다음 대에서 사관들이 전 임금 때의 기록을 바탕으로 조선왕조실록을 작성하였습니다. 때로는 사관들이 보는 시각에 따라  내용(內容)을 달리 표현하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나라에서 올바른 역사를 남기기 위하여는 그 표현된 문맥의 전체적인 흐름과 그 시대의 깊이 있는 연구를 병행하면서 정립시켜야 할 것입니다. 

 

 

 

야사는 민간(間)에서 떠도는 구전을 글로 남긴 것을 말합니다. 정사에서 밝혀지지 아니한 이면(裏面)을 알게 됨으로써 매우 유용한 역사가 되기도 합니다. 정사와 야사가 한 사안을 놓고 어긋날 때 많은 사람이 정사는 승자의 기록이기 때문에 믿을 것이 못 된다고 하면서 야사를 옹호하는 것을 봅니다. 그리고 이는 진실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하여 깊이 있는 생각을 하여야 합니다.

 

 

 

우리나라 속담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

 

말은 갈수록 커지고 봉송은 갈수록 준다.

 

 

 

이는 말의 전파속도가 빠르고 이 사람 저 사람 옮겨 가는 동안에 사실은 변질하게 되고 왜곡됨을 뜻합니다. 각각 내 입맛에 맞는 쪽으로 이야기한 것을 기록한 것이 야사일 수도 있습니다.

 

 

 

한가지 주제(題)를 놓고 정사와 야사가 충돌하거나 다르게 표현될 때 어느 것이 진실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만약 정사는 이긴 자의 기록이기 때문에 진실이 아니고 야사가 진실이라고 한다면 이 또한 올바르지는 못한 태도일 것입니다. 보태지고 변질한 내용에 의해 역사가 오도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하여 오직 진실만이 진실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진실은 밝혀져야만 합니다. 오늘도 많은 역사학자가 진실을 밝히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사안에 따라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음은 이런 과정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진실을 밝히기 위한 노력! 이는 오도되는 역사로부터 정의(正義)를 지키는 일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