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유물 도록/황산유고

밤에 서서

추읍산 2011. 1. 26. 17:39

夕立 석립


밤에 서서


김유근(金逌根 1785~1840)


不省黃昏구 불성황혼구 오래 전에 해 진지 모르고

臨間散步行 림간산보행 숲길을 이리저리 거니네

滄桑迷浩却 창상미호각 수없는 세월 속에 바다와 땅이 갈마드는데

媿餘生 구학괴여생 언덕과 골짝에 남은 생이 부끄럽구나

己短顛毛盡 기단전모진 짧아져 버린 정수리 머리 빠졌으니

無煩慧무번혜두명 번거롭게 잔머리 굴리지 말라

朋遊何處是 붕유하처시 벗들은 어디에 있는가

怊悵暮鐘聲 초창모종성 슬프구나 저물녘 종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