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글/삶의 흔적들

동산방 화랑 사장님께 드리는 글

추읍산 2011. 4. 15. 08:38

어제(2011, 4, 14)는 운현궁 근처에서 휴암공파 회장 김용현씨와 사무국장 김관동씨를 만났고, 사무국장하고는 견지동의 동산방 화랑을 동행하였다. 아랫글(필자가 작성)은 그곳 朴雨弘 사장님께 제출한 내용과 같은 것으로 기록으로 남기기 위하여 옮긴다. 그곳 사장님하고는 초면으로 정다운 담소를 나누었는데 문화사랑이 가득하신 분으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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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방 화랑 사장님께 드립니다


귀 화랑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저희는 안동김씨 휘 선평(宣平)의 후예입니다. 귀 화랑에서는 얼마 전(2011, 3, 15 ~3, 28) 옛 그림에의 향수전이 있었고 그때 관람한 바 있습니다. 그곳에서는 조선 시대 문인들의 작품이 출품되어 있었고 어렵고 바쁜 일상 속에서도 문화사랑의 정신을 후대에 남겨주신 선현들의 지혜를 읽었습니다. 이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가리켜주는 큰 교훈으로 다가옵니다. 그때 선조이신 진재 김윤겸(眞宰 金允謙 1711~1775)의 한 점(內院菴)과 황산 김유근(黃山 金逌根 1785~1840)의 두 점(白雲深處, 怪石)을 발견하였고 지금까지 보아온 할아버지의 어느 그림보다도 훌륭하였습니다. 

 

저희 문중인 휴암공[休庵公(金尙寯 1561∼1635)]파에서는 안동김씨 문헌록 발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상당한 기간을 거쳐 오면서 자료를 수집하고 흔적을 추적하였습니다. 이를 통해서 어려움을 헤쳐가신 지혜와 문화를 사랑하신 자취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선조님의 행적을 추적하고 조명함은 후손들의 중요한 의무입니다. 또한, 얻어지는 교훈을 두고두고 삶의 지침으로 삼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그림을 볼 수 있게 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함에도 염치 불고하고 한 번 더 기회를 만들어 주십사하고 글을 올림은 위에 쓴 세 점의 그림을 발간하는 문헌록에 실었으면 해서입니다. 이제 문헌록 편차가 마무리 단계에 와 있습니다. 바쁘실 터인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 안에 길상여의(吉祥如意) 하시기 바랍니다.

 

2011년 4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