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친환경농업박물관<역사관> 소장 도록 p131
43×24
77. 척독 2
(1886. 12.3.)
壽吉何爲而昨日上來乎 其遲滯於中路未可知也 見書甚喜 而伏未審父主諸節更若何 慕祝慕祝 大都太平 而汝亦平安否 吾卄九入闉 初一出肅 仍作歷辭 昨日了勘 日間又當闕內下直 初九發行 初十抵郍 而到任十五日爲吉云 新邑十三日受之計 以此諒之 而慈主行次於到任時 未嘗不甚好好而非但令之隆冬 路若甚遠 則到任時陪往於道理甚好好 而此則稍有異焉 且今公務煩㞃之時 何必行次耶 到任後未爲不可 諒之而以此善稟 無至嚴敖之地 如何如何 京貿一頻 置之忘域也 昌順之子 今方告去 不宣
丙戌至月初三日 舍兄
수길(壽吉)은 어째서 어제 올라 왔느냐? 중간에서 지체했는지 모르겠다. 편지를 보고 매우 기뻤다. 아버지의 안부는 어떠한지 모르겠다. 그리워하며 축원한다. 모두 잘 있으며, 너도 평안하냐? 나는 29일에 성 안으로 들어와서 1일에 나가서 사은숙배(謝恩肅拜)하고 이어서 여기저기 다니며 작별인사를 했다. 어제 감결(勘決)을 마쳤으니, 일간(日間) 또 궐내(闕內)에서 하직하고 9일 떠나 10일 그곳에 도착하는데 도임(到任)은 15일이 길하다고 한다. 신읍(新邑)은 13일에 인수받을 계획이다. 이렇게 알아라. 도임할 때 어머니가 행차하는 것이 매우 좋지 않은 적이 없었는데, 지금은 철이 한 겨울이고 길도 꽤 머니 도임할 때 모시고 가는 것이 이치상으로는 좋으나 이번은 약간 다르다. 또한 이렇게 공무가 번잡하고 복잡할 때 굳이 행차하실 필요가 있겠느냐? 도임 후에 해도 안 될 것이 없다. 헤아려서 이렇게 잘 말씀드리고 노하시지 않게 하기 바란다. 경무(京貿: 서울에서 거래함)는 한 번 찡그리고 잊어버려라. 창순(昌順)의 아들이 지금 막 간다고 해서, 이만 줄인다.
1886년 11월 3일 사형(舍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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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글
이로써 본란 편지 척독 2를 끝으로 2009년 양평 친환경농업박물관 총서 제1집으로 발행된 안동김씨 문정공파 기증유물 도록에서 집필진이 총괄하여 쓴 해제 편을 제외한 모든 내용의 옮김을 마감한다. 앞으로 옮긴이의 글로 추가할 사항이 생기면 그때 해당란에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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