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글/낙서장

광평대군 묘역을 다녀와서

추읍산 2013. 1. 11. 08:31

밤 지나면 찬란한 해님 솟아오르고

겨울 지나면 움트는 봄이 오겠지요

글 쓰는 이 시간 적막만이 일고

구름에 싸였나 햇살은 비추지 않네

 

뒤돌아보고 현 위치 짚으니

오늘의 나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가

오랜 세월 산골에서 보냈고

이곳 정착한 지 여러 해 흘렀다네

 

내다보니 지난밤 눈발 날려

온 눈 아직 녹지도 않았는데

더하여 주시고 하얗고 하야네

눈 덮어 깨끗함 주려 하심인가 바

 

어제는 주유천하 번개답사

수서 광평대군과 그 문중 묘역

아! 이런 곳도 있었나

화려함엔 왠지 쓸쓸함이 이네

 

무안 대군께서도 이곳에 와 계시네

제 뜻 펴기도 전 부러지시어

무엇이 어린 생명 거두어갔는가

흘러 615년! 한 푸시고 편히 쉬소서

 

수많은 묘소가 눈을 어지럽히는데

이렇게 큰 묘역 아마도 유일할 듯

왕가의 위세 새삼 실감하는데

잘 만나, 서서 그 앞을 걸을 수 있음이지

 

거둔 최대의 수학 중 하나

이곳에도 문곡 할아버지 흔적이

동시대 영의정까지 하신 이유 신도비에

전액이 할아버지 글씨라네

 

이유 선현! 문곡 할아버지에게는

생질녀의 부군이라네

선현 묘역 찾은곳 몇 안되는데

곳곳 조상님 흔적 숙연하네요

 

황산 할아버지 큰 따님 출가한 곳

이인기 광평대군 15대손이라 들어

행여 이곳 어느 곳에 계시지나 않을까?

문중 분 여쪄 봐도 고개만 갸우뚱

 

동행한 보현당은 외가댁 흔적 찾아

보람 있었다고 좋아하고

어떻게 알았는지 이인기 대감 묘역이

장단이라고 알려오네! 혈손은 닿을까?

 

조상님 계셔서 내가 있는 것

발 닿는 곳 흔적이나 없을까?

남기신 발자국 너무나도 커

탐구 이 생명 다할 때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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