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글/낙서장

겨울 한복판에 서서

추읍산 2013. 1. 17. 11:41

얼어붙고 눈까지 더해 겨울 한복판에 섰네

매년 찾아와 한철 쉼 주려 하심인가 봐

난방비 많이 나올라 보일러는 가동도 않고

잠자리 전기장판이 보배가 되었어요

 

동지 지난 지 한 달이 다 되어오는데

낮! 노루 꼬리보다는 더 길어졌겠지요

행여 봄기운이 돋았나 나무들 살펴보아도

감감무소식 잔뜩 웅크리고 있나 봐요

 

길은 얼어 넘어지지 않을까 조심조심

앞 공원에도 빙판 이루었는데

바라보는 미호 얼음판 끝도 없네

눈까지 더해 겨울 한복판임을 알겠네

 

얇은 운무 깔리고 시야를 좁혀 오는데

어디선가 헬기 소리 주위를 맴돌고

바라보니 앞 고가 위 차들은 분주하고

미사대교는 경춘간을 퍽 단축하여 주네

 

얼음장 밑 물고기 차가워 어떻게 날까?

배웠지 수온 따라 체온도 변한다고 

사람은 정온동물 물고기는 변온동물

전능하신 창조주의 놀라우신 자연섭리

 

다음 달 초 입춘이 다가오는데

봄은 아니더라고 추위는 계속되고

산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언제 오시려나 찾아 눈길 자주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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