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글/낙서장

봄이 오는 소리

추읍산 2013. 1. 25. 12:16

겨울비가 내리고 며칠 지났는데

그새 봄이 오는 소리 들리는듯하네

창밖 내다보니 물결치는 미호

어제까지만 해도 얼음판이었어요

 

하늘은 창창 틈새 솜털 구름 보이는데

해님은 솟아올라 온 누리를 비추네

얼음 쪼가리들 물 위를 떠다니고

강변 구석 쌓인 눈 어디로 갔는가?

 

이달도 끝자락으로 접어들고

입춘이 코앞에 와있네

지나도 추위는 가지 않더라고

봄이 오는 소리 아직은 이름이던가

 

TV에선 한파 예보 영하 10도라고

바람 일지 않아 조용하기만 하여

강물 위 얼음장은 무리를 이루고

한동안 추위는 오락가락하겠지

 

멀리 불암산 정상 흰 눈에 싸여

아직은 겨울임을 실감하는데

석실서원 있었던 곳 수석동은

양지발라 포근함에 싸인듯하네

 

발 아파 잘 걷지 못하고

옛 삐끗함이 도진 게야

빠져도 탈 위치를 찾지도 못하고

오히려 실추만 가져왔지

 

내다보는 미호 물결 위로 향하고

팔당댐 물 쏟아짐을 막아섬이라던가

아파트 숲에 싸인 이곳

새장 안에 새가 어디 따로 있나

 

 미사리 쪽 들판 비닐하우스들

그 속에선 무엇이 자랄까

산과 물에 둘러싸인 하남시

남한산성 이웃함을 알겠네

 

예봉산과 검단산 자락에 싸인 주위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물은

수도권에 젖줄이고 생명수이지

끊임없이 흘러들고 서해로 빠진다네

 

물 따라 거슬러 올라가면

봄이 오는 소리 그 시초에 있음이야

졸졸졸 흐르는 물의 근원 깊은 산골인데

봄 몰고 이곳까지 이르렀음일까?

 

하늘은 높고 푸르고 푸른데

흐르는 미호 대칭되어 푸르고 깊다네

하늘 보고 물 보고 푸름은 같은데

위와 아래 삶의 근원이었지

 

 바라보는 세상 오 아름다워라

우주와 생명 창조! 그 뜻 헤아릴 수 없고

영원한 무궁세에 미미한 존재일 뿐인데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일깨우소서!

 

봄이 오는 소리는 물가에서 들리고

꽃피고 새우는 봄 멀지 않음이야

글 쓰는 이 시간 온갖 상념 일어

다음을 기약하며 여기서 멈추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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