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눈이 내리면
나 호숫가를 걸을래요
우산도 쓰지 않고
온몸으로 맞을래요
물결 출렁이던 호숫가
얼음판 되어 깔리고
하얗고 하얀 그림 그려
그 속에 빨려들고 싶어요
하늘과 땅
바라보는 모든 곳
하얘지러 쏟아지면
나 뛰어나갈래요
반겨주는 이 없고
갈 곳도 없는데
왠지 그 속을 걷고 싶어
눈과 하나 되고 싶네요
머리 위 눈꽃송이 일고
몸속 파고들어도
하늘 보고 땅 보며
말없이 걸을래요
하얗고 하얀 세상
또 다른 아름다움이지
함박눈 펑펑 쏟아질 때
설레 그 속에 나 있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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