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20일은 새해 들어 주유천하 첫 답사로 충남 아산지역이 잡혔다. 약간 쌀쌀한 날씨로 어둠을 뚫고 집합지로 모여 버스에 오르니 이십여 분 앉아있어 새벽을 뚫고 답사하려는 진지한 모습이었다. 그간 만나지 못했던 벗들과 반갑게 인사하고 담소를 나누며 고속도로를 달려 도착하니 먼저 봉선 홍경사터 비갈이다. 이어 이순신 장군 묘역, 윤보선 전 대통령 선영, 공세리 성당, 아산만에서의 해군 퇴역 군함 견학, 외암리 민속마을(전의이씨), 맹사성 고택이다. 차례대로 올리겠으며 먼저 봉선 홍경사터 비갈이다.
출발지의 압구정 교회로 폰사진이다.
봉선 홍경사터 비갈(국보 제 47호)로 당대의 대학자 최충(崔沖 984~1086)이 짓고 고려조 해서(楷書)의 대가인 백현례가 쓴 비문에는 봉선 홍경사는 고려 초 8대 현종(992~1031) 때에 세운 대찰이다. 한데 수도인 개경 근방도 아니고, 선종사찰로서 심산오지도 아닌, 역원이나 있어야 할 길목에 절집이 있는 것이 의외이다. 비문에 의하면 당시 성환 일대는 삼남에서 한양이나 개경에 가려면 반드시 지나는 길목이었다. 그런데 갈대가 무성하여 도적이 들끓었으니 행인들이 지나기를 심히 두려워하였다. 현종의 아버지는 본래 태조 왕건의 여덜 째 아들로 뒤에 안종으로 추대된 사람인데, 평소에 불법을 숭상하고 법화경을 받들며 절을 이루려다가 뜻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이에 현종이 왕위에 올라 생부의 유지를 받들어 이곳에 절을 지을 뜻으로 현종 7년에 착공하여 5년 만인 12년에 200여 칸의 큰 절을 완공하였다. 절 이름을 봉선 홍경사라고 하였는데 ‘奉先,이란 ‘선친의 유지를 받든다,라는 뜻이다. 아눌러 절 서쪽에 80칸 짜리 광연통화원(廣緣通化院)이라 큰 객관을 지어 행인들이 편리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봉선 홍경사는 고려 제8대 임금인 현종 12년(1021)에 세워졌음을 알 수 있고, 천 여 년에 가까운 오늘날까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적비도 그 5년 뒤인 1026년에 세운 것임을 알 수 있다. 고려의 학자 이규보가 편찬한 <동문선>에서는 이 봉선 홍경사가 설립되었을 무렵에 관해 200여 칸의 당우에 여러 공덕상을 그리고 봉선 홍경사라는 사액을 받았다. 마치 도솔천과 같이 신비롭고, 종과 탑이 있었다. 장엄하기가 이를 데 없어 등이 1,000여개나 이어져 있었다고 적었으니 당대로서는 어마어마한 절 이었던 모양이다. 비갈이 있는 전각 주변에는 당시 절집의 탑이었을 석재들이 깨
봉산 홍경사터 비갈 앞 논에는 오리떼가 한 무리 있어 벼 이삭을 먹으려고 함인지 그 숫자가 상당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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