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읽을 곳: 의로운 기러기
의로운 기러기가 심금을 울리는데
누가 다정한 한 쌍에게 덫을 놓았는가?
노닐던 모습 떠올리니 더없이 금실(琴
일심동체 밀어주고 당겨주는 사랑 자체였다네
삶의 애착은 생명체 모두 같을진대
바꾸어 생각해 보아요, 사랑이란 뜻
우리 부부 숲 길을 거닐 때
내 임, 함정에 빠졌다면, 어떻겠어요
몰인정한 사람 사랑이란 찾아볼 수 없네
만물의 영장이란 사랑이 앞섬인데
본보기는 못 될망정 함정을 파다니
한 마리 잡혀 구슬퍼~ 차마 듣기 어렵구나
달 밝은 한밤중, 찬 이슬까지 내렸는데
찾아 나섰지, 소리 일어 귀 번쩍하여
임 갇힌 우리 앞에 내려앉네
비벼대고 반가워 창살 사이 모르네
누가 다정한 한 쌍을 갈라놓게 했는가
함께 날 수 없음은, 아! 답이 없네
여보세요~ 누구 없어요, 소리쳐 불러봐도
코 고는 소리만 드르릉드르릉~
한 쌍! 머리 찧어 생을 마감하니
본성은 같을진대 슬픔은 복받쳐 오르고
우리 다시는 생명 학대 말아요
근원 다를 수 없어, 황산의 글 가리킴 되네
반목하는 부부 교과서 되어 다가가고
읽고 또 읽어 얻어지는 교훈
의로운 기러기는 무엇을 가리키는지
머물러 우리 사랑 안에 있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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