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글/삶의 흔적들

미호를 걷다

추읍산 2014. 4. 13. 20:03

오늘은 휴일 아침 녘 흐렸던 날씨는 낮으로 접어들면서 쏟아지는 햇살은 따듯함을 넘어 초여름을 연상했다. 오랜만에 미호 바라보며 호반을 걸었다. 산책로는 인파로 넘쳐났고 붙어선 자전거길은 국토를 종단하는데 오가는 인파와 어울려 자전거 행렬 어디까지 갔다 오는 걸까?

 

수석동 쪽으로 향했고 새로 조성된 넓은 공원은 남양주의 명물로 자리 잡은 듯 꽃과 어울려 한 폭의 그림 같았다. 곳곳 상춘객들 그 속에는 가족 나들이로 뛰어노는 꼬맹이들 가화만사성이라고 했던가. 쌍쌍 연인들의 속삭이는 모습이 퍽 아름다워 사랑을 고백함일까? 젊음을 마음껏 즐기기를 부러운 시선 아~ 나도 한때는 그랬었지.

 

내친김에 수석동 강변에 위치한 석실마을로 그 속 석실서원지를 찾았는데 그곳은 고종 때 금곡의 홍유능터와 맞바꾸어져 아! 이곳이 조선 후기 수많은 인재를 양성한 곳인가 쓸쓸함을 지을 수 없었고 지켜보았을 두 그루의 느티나무가 증언하련만 말이 없다.

 

그곳 산 능선엔 수석리토성 있었던 자리라고 알려주는데 안내판만 있고 이곳이 백제시대 분전하던 모습도 토성도 그저 산뿐이니 버려진 문화유산 이름뿐인 흔적이 석실서원지와 함께 짓눌리어 내려오려는데 마주 보는 아차산은 뿌연 운무에 싸여있었고 대조되어 차별화된 두 곳 이래도 되는 걸까? 

 

하산하여 미음나루터로 향했고 그 옛날 흥성했을 자리에는 기념탑이 우뚝하여 그런 중 보존하려는 노력이 보인다. 그러나 필자가 지적한 안내판 글귀는 고쳐지지 않은 채 홀로 자태를 뽐내니 아 어쩌나 ~~ 받침 하나의 잘못으로 역사는 그렇게 오도되는 것일까?

 

되돌아오는 길 휘파람 소리 연이어져 스토리 친구들 두드리는 소리인데 해는 서산에 걸쳐있고 시원한 바람 불어와 일렁이는 물결 바라보며 강가 자리 잡아 스토리 답글 달고 집에 와 정리하니 밖은 어두워 별빛은 반짝이겠지, 두서없이 적는 글 이 밤 좋은 꿈속 길 걸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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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필자의 폰으로 찍은 것이다.

 

 

새로 개설된 자전거길은 국토를 종단한다.

 

 

 

 

 

 

 방치된 석실서원지와 최근에 신축된 집

 

 석실서원 동산에서 본 미호

 

 석실서원을 증언하련만 말이 없다.

 

 

 석실서원터 아래에 있는 영묘제로 양주조씨 조말생과 그 문중 선조를 기리기 위한 사당인 듯

 

 조말생 묘역으로 석실서원터 뒷동산에 있다.

 

 수석리 토성이라고 알려주는 곳으로 방치되어 썰렁하다.

 

 

아차산이 운무에 싸여있다.

 

식도락가들이 즐겨 찾는 미움나루터, 이곳이 나루터였음을 알리는 조각탑이 우람하다. 이곳이 조선시대 아니 1950년대에도 숱한 사연을 실어 날랐을 곳이다. 옛 영화는 어디로 가고 기념탑이 우뚝하다.

 

 「삼주삼산각」이 「상주삼산각」으로 받침 하나의 잘못이라 고치지 않아도 되는 걸까.

 

나루터 자리, 타고내리는 인파, 영이 엄마 빨리 와 ~ 헐떡이는 새댁이 보일듯 하다.

 

삼주삼산각(미움나루터 마을 있던 곳)에서 석실서원으로 가는 능선 길은 자전거길이 되어 국토를 종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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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올린다. 되돌아오는 길 해는 서산에 걸렸고 시원한 바람 불어와 맺힌 땀방울을 씻겨주었다. 오랜만에 걷는 길, 정리하고 올리니 어둠은 싸여가고 피곤하다. 저녁 들고 숼자리 찾어아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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