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글/낙서장

징검다리 놓자고요

추읍산 2015. 10. 3. 00:27

 

 

 

저기 저기 저 달 속에

토끼 가족 살고 있다지

아빠, 엄마, 새끼 토끼

사는 모습 어떨까?

 

밤하늘 둥근 달

바라보고 바라보았지

 

오름 순간이라

내 소원 들어주신 게야

나공의 사다리를 1)

 

그리던 만남

달나라 임금님이었어

월계관에 웃음 지움

사랑 자체입니다

 

맑은 빛 순간 일고

우주 가득했지

그 속 뚜렷한

두 글자, 사랑

가리킴 분명합니다

 

마주하고 대하고

속속들이 털어 보이고

임은 하느님께서

보내주신 사제(司祭),

고백성사입니다

 

전해 달라는 초대장엔

다툼 있는 곳

세계 정상 모두이고

다음엔

못난 우리랍니다

 

계수나무 다듬는 소리

토끼 가족 열심인데

잡은 손, 따듯해

그렁그렁 맺혔어요

 

맞을 채비

이름하여 소통의 집

사랑을 짓고 있었어요

 

놀라운 순간

꿈은 가고 홀로인데

또, 만나요 ~~

아득히

하늘에서 들려옵니다

 

징검다리 놓자고요

마주하고 대할 적

소통엔 사랑이 최고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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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공의 사다리 : 당(唐)나라 도사(道士) 나공원(羅公遠)이 개원(開元) 연간 추석날 밤에 현종(玄宗)을 모시고 궁중에서 달을 구경하다가 계수나무 지팡이를 공중에 던지니 큰 다리가 되어 현종과 함께 올라 월궁(月宮)에 이르렀다 한다. <『당일사(唐逸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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