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가뭄 속
비 오려는 전주곡 인가
순간을 밝히는 빛
속여 숨을 곳? 어디인가!
불의를 치는 저 소리
우르르꽝 ~ 우르르꽝 ~
쏟아지는 빗줄기
푸르름은 되찾고
더도 덜도 말고
모두의 양식이게 하소서
굽이치는 물 줄기
골짝마다 가득하고
모여모여 그 소리 커지네
물길여행하고 싶어
띄어 닻 올렸지
굽이굽이 돌고 돌아
솟구치는가 했는데
산산이 부서지고
다이빙 순간엔 아찔했어
곳곳마다 땀 흘리는 현장
알알이 익어가는 계절
풍년가 드높기를
넓은 포구 이르러 닷 네리니
그 옛날 나루터
사공은 보이지 않고
두 물을 크게 품었구나
바라보는 세상 끝없어
대대손손 가꾸었다네
문득 떠오르는 양화나루터
피난시절을 거쳐 몹시도 가난한
그 옛날 5, 60 년대였지
봇짐 진 아저씨
이고 든 아낙내들
줄 서 올랐지
놓칠세라 헐떡이는 새댁
살같이 물살을 가르고
검푸르고 꽤나 깊은 듯
시원한 바람 불어와
맺힌 땀 방울 낮더위 씻겨주었다오
또 만날 것을 기약하며
집으로 향하는 모습 속엔
정감이 넘쳐흘렀지
찾아볼 수 없는 그때 그 모습
사다리 타고 올라, 되 살려보았으면
상상은 그리움을 타고
어둠 깔린 이 시간
아득히 떠 오르는 영상
한 바탕 꿈속 이었네
참고 : 위 그림들은 daum 이미지에서 퍼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