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글/낙서장

물길여행

추읍산 2018. 8. 29. 19:30


긴 가뭄 속

비 오려는 전주곡 인가
순간을 밝히는 빛

속여 숨을 곳? 어디인가!

불의를 치는 저 소리

우르르꽝 ~ 우르르꽝 ~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쏟아지는 빗줄기

푸르름은 되찾고

더도 덜도 말고

모두의 양식이게 하소서


굽이치는 물 줄기

골짝마다 가득하고

모여모여 그 소리 커지네


물길여행하고 싶어

띄어 닻 올렸지

굽이굽이 돌고 돌아

솟구치는가 했는데

산산이 부서지고

다이빙 순간엔 아찔했어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곳곳마다 땀 흘리는 현장

알알이 익어가는 계절

풍년가 드높기를



넓은 포구 이르러 닷 네리니

그 옛날 나루터

사공은 보이지 않고

두 물을 크게 품었구나


바라보는 세상 끝없어

대대손손 가꾸었다네

문득 떠오르는 양화나루터

피난시절을 거쳐 몹시도 가난한

그 옛날 5, 60 년대였지


나룻배탄 사람들

봇짐 진 아저씨

이고 든 아낙내들

줄 서 올랐지
놓칠세라 헐떡이는 새댁  

살같이 물살을 가르고

검푸르고 꽤나 깊은 듯

시원한 바람 불어와

맺힌 땀 방울 낮더위 씻겨주었다오



또 만날 것을 기약하며

집으로 향하는 모습 속엔

정감이 넘쳐흘렀지

찾아볼 수 없는 그때 그 모습

사다리 타고 올라, 되 살려보았으면



상상은 그리움을 타고

어둠 깔린 이 시간 

아득히 떠 오르는 영상

한 바탕 꿈속 이었네


참고 : 위 그림들은 daum 이미지에서 퍼 왔습니다.

'남기고 싶은 글 > 낙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나기  (0) 2018.09.06
9월을 맞으며  (0) 2018.09.01
세찬 빗줄기  (0) 2018.08.29
빗 소리가 좋아  (0) 2018.08.28
귀, 기울여 도출하라   (0) 2018.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