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내음이 가득한
강변 숲속 길
새벽 녂이 상쾌하다
밀려오는 물가
조약돌 바라보며 앉았지
찌르르 짹 ~ 찌르르 짹 ~
태곳적 신비경에 싸였구나
순간을 꼽는 물총새
놀란 물고기 깊이깊이 숨었을까?
부리에선 피가
창과 방패 물가에도 있었네
팔당댐을 빠져나온 물아
넓은 호수 이루었구나
억만 년을 흘러온
젖줄이고 생명수라오
다슬기 잡던 고향의 냇가
어린 시절 그리워라
빨래하는 순이
살금살금 다가가
두근두근 첫사랑이었나?
찌르르 짹짹 ~
숲 우거진 물가에서
끝없이 펼쳐지는
하늘과 땅 그리고 물
넓고 높고 깊어
나 선자리 돌아봅니다
저 물결 위에 돛단배 띄어놓고
임아, 세상 여행 떠나자
긴 세월 아닌 순간인 것을
검은 머리 파뿌리 되었구나
못다 한 고백 안아주고 안으며
첫날밤의 무아지경
신방이 따로이지 않구나
물결치는 대로
바람 부는 대로
산천을 벗하며
세상만사 잊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