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두 사진은 2019.11.06 답사하면서 담은 사진이다.
황산 김유근 (金逌根)
✤ 十一陌 入聲운의 5언 고시
凢人好看山 看山皆成癖
觀水纔認水 見石終止石
범인호간산 간산개성벽
관수재인수 견석종지석
평범한 이 산 보기를 좋아하지만
산보기는 모두다 버릇이 됐네.
물을 봄은 조금이나 물을 알지만
돌을 봄은 돌에서 그치고 만다.
了無一奇想 徒見胸中窄
譬如摹畵者 但襲前人迹
료무일기상 도견흉중착
비여모화자 단습전인적
하나의 별난 생각 전혀 없지만
마음이 비좁다고 한갓 보일뿐
비유컨대 베껴 그린 그림과 같고
앞 사람의 자취를 답습했을 뿐.
縱得形容肖 無有神氣獲
我觀舍人巖 看山進一格
종득형용초 무유신기획
아관사인암 간산진일격
생긴 모양 실물과 닮았더라도
신령 기운 얻었음이 없어 보이네.
사인암 바위들을 내가 보건대,
산을 봄에 한 등급 나간 것이네.
是巖眞奇絶 見一可當百
延亘十餘畒 高難度以尺
시암진기절 견일가당백
연긍십여무 고난도이척
열 이랑 남짓한 모난 택지가 / 方宅十餘畝
이 바위< 사인암>는 정말로 더욱 뛰어나
하나를 보고서도 백 개를 아네.
열 넘는 이랑이 길게 뻗쳐서
자로써 그 높이를 재기 어렵네.
千堆復萬堆 井井皆有畫
厚薄有等差 大小相間隔
천퇴부만퇴 정정개유화
후박유등차 대소상간격
천 무더기 또 다시 만 무더기가
가지런히 모두 다 그림 있었네.
두꺼움과 얇음은 차이 있었고.
크고 작음 서로가 거리가 있네.
方稜特地起 埶欲雲漢迫
乃知造化竗 橫竪無不適
방릉특지기 예욕운한박
내지조화묘 횡수무불적
모서리가 유별나게 솟아나 있고
은하수 다그치는 기세 있었네.
이로써 묘한 조화 알게 되었고,
가로 세로 모두가 적합하였네.
-
我且觀其外 不必勞模索
峻險與姸冶 其發自多積
아차관기외 불필로모색
준험여연야 기발자다적
내가 또 그 밖을 보고 있으니
수고롭게 찾아낼 필요가 없고,
높고 험함 더불어 곱게 꾸며져
그것이 절로 나와 많이 쌓였네.
我將一物譬 於人見舜跖
善惡雖殊塗 天地無所擇
아장일물비 어인견순척
선악수수도 천지무소택
내 한 사물 가지고 비유한다면
사람에겐 성인과 악인 보이네.
선과 악 가는 길이 비록 달라도
하늘땅은 가릴 바 없는 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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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글은 1814년 황산(김유근)께서 추사(김정희)와 함께 충주, 단양, 제천, 영월 지역을 여행하면서 지은 글로 백촌거사께서 알려왔다. 여기 옮겨 남기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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