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19

푸르고 푸른 나무

그리운 고향, 추읍산 아래 南村(향리)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빠른 세월 문턱을 넘으면 4월이라 살같이 빠른 지난 시절 산천은 꼭 같건마는 다 어디로 갔는가? 왜? 그래야만 했을까? 사랑은 실종됐고 소통은 막혔다 극지보다 더 찬 골짜기 이 또한, 나 못난 탓이렸다 모두가 흔적의 한 페이지 새로운 장을 열어야지 고독은 우울증을 불러온다나 매화 산수유는 만발했고 꽃 피고 새우는 봄이 눈앞인데 꽃샘추위 옷깃을 여밉니다 적막에 싸인 오후 추읍산 아래 남촌에선 푸른 물결 일렁이겠지 뛰어놀던 산과 들 종달새 우짖는 산골에는 푸르고 푸른 나무 있었어 그 그늘 아래 뛰어놀았지 학교 갔다 오면 얘들아 놀자 밤낮이 따로이지 않았고 둥근달이 떠오르면 뒷동산 올라가 무등을 타고 장대로 달을 떠서 망태에 담았지 그리움이 강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