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음 6

서미동(西薇洞)을 다녀와서

하늘 아래 첫 동네에는 은자(隱者)들이 찾아들었지 아득한 옛날 이야기 풍경(風磬) 소리 들려오고 은자암(銀子巖)에 담긴 지혜 자자손손(子子孫孫) 이어지리니 갈고닦아 그 광채 끝이 없으리이다 어리운 장군 바위 수호신 되어 우뚝합니다 소통(疏通)을 도출하는 大義 사랑이란 울타리 안 머물러 이어왔고 이어갈 것입니다 꼬끼오 ~ 꼬끼오 ~ 산골마을의 기상 나팔소리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굶고 아픈 이웃은 없는가? 나누는 삶 홀로이지 않습니다 아침해가 떴습니다 우애를 다지는 밥상 노고지리 우짖는 깊은 산골에선 논밭에서 해 뜨고 해가 집니다 황폐화를 가져온 내우외환 깊이깊이 새겨 유비무환입니다 두 분 정승(政丞) 1)의 흔적 예비하신 터전이 분명합니다 세월은 흔적마저 지우려는가? 농환재(弄丸齋) 2)는 찾지 못했고 木石..

할아버님의 〈늦봄에 심양 땅에서 두견새 울음을 들었다〉를 삼가 차운하다〔伏次王父暮春瀋陽聞杜鵑韻〕

문곡집 제1권 / 시(詩) 191수 촉나라 망제 두견새 되었다고 들었더니 / 曾聞蜀帝化爲鵑 천년이라 잠총 일마다 아득해라 / 千載蠶叢事杳然 변방 너머에서 날아듦은 연유 있을 텐데 / 塞外飛來應有意 한낮의 피울음 전례가 없구려 / 日中啼血更無前 둘째 수〔其二〕밤마다 가슴 아파 두견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