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글/황산과 그 문우들

[스크랩] 중흥사에서 황산시에 차함[重興寺次黃山] 2수 -완당 김정희-

추읍산 2009. 7. 11. 11:41
중흥사에서 황산시에 차함[重興寺次黃山] 2수

상방에는 밝은 달 하방에는 등불이라 / 上方明月下方燈
법계란 모름지기 멎음 없이 오르게만 / 法界應須不已登
종정이랑 운림이 두 가지 일 아닐텐데 / 鍾鼎雲林非二事
명산은 속절없이 낡은 중만 허여하네 / 名山空自與殘僧
십년이라 막대 신을 그대와 함께 하니 / 十年筇屐每同君
옷 위에는 몇 송이 휜구름이 배어 있네 / 衣上留殘幾朶雲
우리들은 모두 누(漏)가 과연 다 없어졌나 / 吾輩果無諸漏未
공산의 비바람은 다만지 성문이래 / 空山風雨只聲聞

[주C-001]황산 : 황산은 김 유근(金逌根)의 호.
[주D-001]종정이랑 운림 : 종정은 벼슬아치이고 운림은 산림처사. 두보의 시에 "鐘鼎山林各天性 濁醪麤飯任吾年"이라고 한 것에서 따온 것임.
[주D-002]누(漏) : 불교의 용어로 번뇌를 말함.
[주D-003]성문 : 불교(佛敎)의 성문각(聲聞覺)을 말함. 두보(杜甫)의 숙봉선사시(宿奉先寺詩)에 "欲覺聞晨鐘 令人發深省"이 있음.
출처 : ▒ 한 산 草 堂 ▒
글쓴이 : 천하한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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