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글/황산과 그 문우들

[스크랩] 이재를 위하여 황산의 화석에 제하다[爲彝齋題黃山畫石] 3수 -완당 김정희-

추읍산 2009. 7. 11. 11:49
이재를 위하여 황산의 화석에 제하다[爲彝齋題黃山畫石] 3수

묽게 그린 난초라면 짙게 그린 모란이라 / 濃寫牧丹澹寫蘭
미인 향초 이것저것 모두가 시들 부들 / 美人香草摠闌珊
그대 집엔 스스로 금강저를 지었으니 / 君家自有金剛杵
가슴속의 오악을 돌산으로 시사했네 / 五嶽胸中試碧岏
삼백 년 이래로는 돌의 지기 누구랄까 / 三百年來知己石
중조가 지나간 뒤 누구도 없었거든 / 情知仲詔後仍無
우뚝 솟은 한가닥 푸른 구름 저 조각은 / 亭亭一段靑雲片
천기를 거둬들여 그림 속에 나타냈네 / 專仗天機入畫圖
석장은 무진이라 만 천의 무더기는 / 石藏無盡萬千堆
영벽으로 구지로 형상을 바꿔 왔네 / 靈壁仇池變相來
다만야 돌의 맹서 돌처럼 굳건타면 / 但敎石盟如石固
세한의 삼우 또한 추재에 지나잖아 / 歲寒三友亦麤材

[주D-001]금강저 : 불가의 용어인데 번뇌를 끊고 악마를 굴복시키는 병기로서 견고해서 부서지지 않는 신통력을 말함.
[주D-002]중조 : 명 나라 미만종(米萬鍾)의 자. 돌을 몹시 좋아하여 별호(別號)를 우석(友石)이라 하였음.
[주D-003]무진 : 불가의 무진장(無盡藏)을 말하는데 천만 덩이의 돌을 뜻하는 것임.
[주D-004]영벽으로 구지 : 영벽은 중국 영벽현(靈壁縣)인데 그 고을에서 경석(磬石)이 나므로 칭한 것이고, 구지는 산 이름인데 양질의 돌이 나옴.
[주D-005]세한의 삼우 : 소나무·국화·매화를 말함.
출처 : ▒ 한 산 草 堂 ▒
글쓴이 : 천하한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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