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살았던 그때일 망정
그때 그 모습이 그립다.
봄이 되면 칡뿌리 캐고
진달래꽃, 아카시아꽃 따먹으며
허기진 배를 달랬던 시절
그 달콤한 맛을 잊을 수가 없다.
여름에는 마을 앞 저수지에서
물고기 잡고 물장구치던
추억어린 향리 저수지
그때는 왜 그렇게도 짓궃었을까?
어울려 한밤중에
참외 서리의 못된 짓도 하였단다.
가을이 되고
들판이 익어가면
밀 청대, 콩 청대를
손에 넣고 비비고 불어가며
입이 시커멓도록 먹었는데
어찌 그리 맛이 좋았던지요
저수지 물은 꽁꽁 얼어붙고
흰 눈이 펑펑 쏟아지면
눈사람 만들고 눈싸움에
시간가는 줄 몰랐다.
꽁꽁 얼어붙은 저수지
쌓인 눈을 치우고
썰매 타기, 팽이치기, 스케이트 놀이에 빠져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즐겁기만 했었다.
그때 그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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