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글/그리움은 강물처럼

어릴 때 모습으로 돌아갈 수는 없을까

추읍산 2009. 10. 11. 02:00

어렵게 살았던 그때일 망정

그때 그 모습이 그립다.


봄이 되면 칡뿌리 캐고

진달래꽃, 아카시아꽃 따먹으며

허기진 배를 달랬던 시절

그 달콤한 맛을 잊을 수가 없다.


여름에는 마을 앞 저수지에서

물고기 잡고 물장구치던

추억어린 향리 저수지


그때는 왜 그렇게도 짓궃었을까?

어울려 한밤중에

참외 서리의 못된 짓도 하였단다.


가을이 되고

들판이 익어가면

밀 청대, 콩 청대를

손에 넣고 비비고 불어가며

입이 시커멓도록 먹었는데

어찌 그리 맛이 좋았던지요


 

저수지 물은 꽁꽁 얼어붙고

흰 눈이 펑펑 쏟아지면

눈사람 만들고 눈싸움에

시간가는 줄 몰랐다.


꽁꽁 얼어붙은 저수지

쌓인 눈을 치우고

썰매 타기, 팽이치기, 스케이트 놀이에 빠져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즐겁기만 했었다.

그때 그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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