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글/그리움은 강물처럼

개군초등학교 다닐 때

추읍산 2009. 10. 11. 12:51

1950년대 개군초등학교 다닐 때

변변한 놀이기구 하나 없던 그 시절

보자기에 책을 둘둘 싸고 어깨에 둘러메고

걸어서 십리길의 학교에 간다.


학교 종이 땡땡 친다.

어서 모이자.

선생님이 문에서 기다리신다.


그때는 연필도 공책도 교과서도

모두가 귀하게 느껴지던 그때

흙 바닥에 가마니 깔고

공부하던 그때를 생각합니다.


선생님은 하늘같이 높아 보였고

각종 구호물자가 쏟아지던 그 어렵던 시절

선생님 말씀에 귀 기울이며

열심히 공부하였습니다.


기다리던 점심때

엄마가 싸준 도시락에 든

꽁보리밥과 고추장을

친구들과 어울려 말끔히 비우고


오후 공부시간을 마치면

담임선생님의 종례시간

선생님의 당부 말씀을 마음에 담고

재갈, 재갈 친구들과 어울려 집으로 향한다.

엄마가 기다리는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