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개군초등학교 다닐 때
변변한 놀이기구 하나 없던 그 시절
보자기에 책을 둘둘 싸고 어깨에 둘러메고
걸어서 십리길의 학교에 간다.
학교 종이 땡땡 친다.
어서 모이자.
선생님이 문에서 기다리신다.
그때는 연필도 공책도 교과서도
모두가 귀하게 느껴지던 그때
흙 바닥에 가마니 깔고
공부하던 그때를 생각합니다.
선생님은 하늘같이 높아 보였고
각종 구호물자가 쏟아지던 그 어렵던 시절
선생님 말씀에 귀 기울이며
열심히 공부하였습니다.
기다리던 점심때
엄마가 싸준 도시락에 든
꽁보리밥과 고추장을
친구들과 어울려 말끔히 비우고
오후 공부시간을 마치면
담임선생님의 종례시간
선생님의 당부 말씀을 마음에 담고
재갈, 재갈 친구들과 어울려 집으로 향한다.
엄마가 기다리는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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