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유물 도록/황산유고

부질없이 읊다

추읍산 2009. 11. 24. 02:41

漫吟 만음


부질없이 읊다

 

김유근(金根 1785~1840)


年光驀驀剩殘痕   년광맥맥잉잔흔    시간은 쏜살같아 쇠잔한 흔적 남겼는데

風雪空齋欲斷魂   풍설공재욕단혼    빈 집에 눈 날리니 넋이 나갈 듯

謀事何曾詢婦女   모사하증수부녀    일 도모할 때 아내와 상의한 적 없고

殖財不爲養兒孫   식재불위양아손    재산 증식은 자손 양육 때문 아니었지

有官今日尋驢迹     유관금일심려적    관직 있는 지금 은거하려 하고

無術多生報佛恩   무술다생보불은    재주 없는 윤회 속 삶 부처 은혜 갚는 게지

眞幻竟隨心想起   진환경수심상기    진실과 거짓 결국 마음에서 생기니

却從誰去細深源   각종수거세심원    누구 좇아 자세히 근원을 찾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