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친환경농업박물관 <역사관> 소장. (도록, p140)
풍고집(楓皐集)
김조순(金祖淳, 1765~1832)의 문집. 활자본. 원래 16권 8책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본 기증자료에는 일부만이 전한다. 권1~6은 시인데 총 794제(題) 1032수(首)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각 시의 정확한 저작 시기는 알 수 없으나, 제목으로 유추하여 보면 대략 연대순으로 편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권7 이후는 소차(疏箚)를 비롯한 문(文)이 실려 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제1권의 첫 시인 <청담(淸潭)에서 놀다[遊淸潭]>는 저자의 19세 때인 1783년 7월 그믐 전날에 김조(金照)와 함께 삼각산(三角山) 인수봉(仁壽峰) 아래에 있는 청담을 유람하고 지은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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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추읍산)가 쓰는 글
총 8책 16권으로 구성되었으나 제가 기증한 것은 3책뿐이다. 나머지는 흘러가는 세월 속에 분실된 것이리라. 이 책은 영안 부원군 김조순이 1832년(순조 32)에 별세하자 그 생전의 모습을 남기기 위하여 장남 김유근(종 백부 김용순에게 입후하였다.)이 유문(遺文)을 수집하여 편차까지 완료하였으나[1835년(헌종 1)경부터 편차에 착수한 것 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곧 중풍에 걸렸고 그런 속에서도 온 힘을 다하여 편차까지 완료했다. 그러나 1838년경, 중환으로 눕게 되자 출간을 못한것 같다], 출간을 이루지 못하고 1840년 운명하였다. 이후 고종 때 김조순의 막내아들 김좌근이 김흥근 등의 협조를 얻어 김유근의 편차를 토대로 완성하였다고 한다.
김유근이 이를 편집하였음은 양평 친환경농업박물관 총서 제1집인 안동김씨 문정공파 기증유물 도록 p394~395에 나오는 일부의 글(황산유고 속의)로서도 입증된다. --- 아래 壺舍書懷 示諸客의 글. 『주) 는 본문 실릴 적에 올리겠습니다.』
그러면 19세기 조선의 정치, 사회, 문화에서 큰 비중으로 자리한 김조순은 누구인가? 이를 올바로 알아봅니다.
1) 위키백과 보기 : http://ko.wikipedia.org/wiki/%EA%B9%80%EC%A1%B0%EC%88%9C
2) 필자 블로그의 글 : [문정공(金尙憲)파] 직계조상님 편, (2),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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壺舍書懷 示諸客
호사서회 시제객
호사(壺舍, 김조순이 살던 삼청동 133번지의 있었던 집인 옥호정(玉壺亭)에서 감회를 써서 여러 손님에게 보이다
--- 생략.
風樹慟新茹 풍수통신여 어버이 잃은 슬픔 새록 새록 사무치네
痛哭壬辰事 통곡임진사 임진년의 일(김조순 운명한 해)을 통곡하니
悲懷向誰攄 비회향수터 슬픈 이 마음 누구에게 터놓을까
丁寧後死責 정녕후사책 나의 책임이 절실하여
是日返林盧 시일반임노 이제 시골집으로 돌아오니
步步念陣迹 보보염진적 걸음마다 옛 자취 떠오르고
歷歷似當初 력력사당초 하나하나 처음과 같네
却疑化柱鶴 각의화주학 기둥 위에 학으로 변하셨나 했는데
復如罷蘧蘧 복여파거거 다시 보고 꿈깬 듯 놀라네
凄凉二三客 처량이삼객 처량하구나 손님 두세 명
相携而曳裾 상휴이예거 앞서거니 뒤서거니 나란히 들어와
銜哀入舊堂 함애입구당 슬픔에 잠겨 예전 사시던 마루에 올라
殷勤校遺書 은근교유서 정성스레 남기신 글을 정리하네
浩汗難逢原 호한난봉원 방대하여 근원 찾기 어렵고
文詞富五車 문사부오차 쓰신 글은 다섯 수레 넘었는데
收拾昔不勤 수습석부근 예전에 게으름 피워 수습하지 않아
遺失十一居 유실십일거 거의 잃고 열에 하나 남았네
況復編摩際 황복편마제 게다가 편집할 때에
才識愧空疎 재식괴공소 보잘 것 없는 내 능력 부끄러우니
勉旃諸君子 면전제군자 힘쓰게, 여러 군자들이여
臨事愼終譽 임사신종예 일 할 때는 삼가 끝까지 명예를 지켜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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