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친환경농업박물관 <역사관> 소장 도록, p142
황산유고(黃山遺稿) 및 초고
김유근(金逌根, 1785~1840)의 문집. 필사본. 미간행의 초고(草稿)로서, 정서(淨書)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간행을 염두에 두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간행된 기록은 없다. 현재는 곤(坤))책(冊) 권3, 4만이 전한다. 3은 시(詩)이며 권4는 문(文)이다.
『황산유고』의 초고는 5책(冊)이 전하고 있다. 모두 표제는 없다. 한 책은 '죽림추성자고(竹林秋聲自稿)' 란 제하(題下)의 시편(詩篇)들을 모은 시고(詩稿)이다. 이 시고는 『황산유고』권3의 전반부(제17판의 <위소주의 시에 차운하여 번민을 달래다[次韋蘇州韻遣悶)>전까지)의 초고이다. 또 한 책은 『황산유고』 권 3의 제 17판부터 39판의 <비 내리는 속에 동교의 작은 집을 생각하며 앞 시에 차운하다.[雨中憶東郊小築次前韻)]>까지의 초고이다.
또 한 책도 역시 시고(詩稿)인데 『황산유고』권3의 가장 뒷 부분의 시들의 초고이다.
다른 한 책은 '한거감추집(閒居感秋集)' , '청원각시고(淸遠閣詩稿)' , 청랑간실시고(靑琅玕室詩稿) 란 제하(題下)의 시들이 실려 있는 시고이다. 충주(忠州)및 단양지역을 여행하며 쓴 연작 시편 등이 실려있다.
「한거감추집서(閒居感秋集序)」와 「청랑간실시고 자서(靑琅玕室詩稿 自序)는 「황산유고」권 4에 실려 있다. 이 초고가 실전(失傳)된 『황산유고』권 1 혹은 권2의 원본이었다고 추측할 수 있다. 시고들에는 황묵(黃墨) 및 흑묵(黑墨)으로 비점(批點)을 달고 군데군데 원점(圓點)을 단 찌로 표시를 해 놓았다.
나머지 한 책은 문(文)으로서 『황산유고』 권4의 초고이다. 권4에는 수록되어 있지 않은 글로는 순조(純祖)의 「유궁지지(幽宮之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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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추읍산)가 쓰는 글
황산 김유근은 여러 곳에서 소개한 바 있다. 그러면 조선왕조실록은 그를 어떻게 쓰고 있는가? 1840(헌종 6) 12월 17일의 김유근 졸기를 보겠습니다.
보국 숭록 대부 판돈녕부사 김유근의 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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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국 숭록 대부(輔國崇祿大夫) 판돈녕부사(判敦寧府事) 김유근(金逌根)이 졸서(卒逝)하였다. 하교하기를,
“이 중신(重臣)의 곧고 성실한 모습과 넓고 높은 식견과 밝고 통달한 재주를 다시 어디에서 찾을 수 있겠는가? 또한 의리로 고락을 같이하고 능히 선대(先代)의 무공(武功)을 뒤이어 변함 없이 나라를 위하여 근로한 것이 오래 드러났으니 국가에서 의중(倚重)한 것이 어떠하였겠는가? 불행히 집에서 병으로 오래 앓아 내가 보지 못한 지 이제 몇 해 만에 문득 서단(逝單)을 보니 내 마음이 이처럼 몹시 슬픈데, 더구나 우리 동조(東朝)의 매우 절박한 슬픔이겠는가? 졸한 판돈녕 김유근의 집에 동원 부기(東園副器)445) 1부(部)를 실어 보내고 원치부(元致賻) 외에 별치부(別致賻)를 해조(該曹)로 하여금 넉넉히 실어 보내게 하고, 성복(成服)하는 날에 승지(承旨)를 보내어 치제(致祭)하게 하라.”
하였다. 김 유근의 자(字)는 경선(景先)인데, 영안 부원군(永安府院君) 김조순(金祖淳)의 아들이다. 성품이 결백하고 솔직하며 곧고 성실하여 뜻에 옳지 않은 것을 보면 문득 용납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찍부터 굽히지 않고 귀한 체한다는 이름이 있었는데, 만년에는 절조를 굽혀 공근(恭謹)하였으나, 그 미워하는 것이 너무 심하므로 남을 용납하는 도량에 있어서는 끝내 논할 만한 것이 있었다.
임진년446) 이후로 군국(軍國)의 사무가 그 몸에 모였는데, 공사(公事)에 진력하여 사정(私情)을 끊었으므로 사람들이 감히 도리에 어긋나는 것을 요구하지 못하니, 중외(中外)에서 모두 칭찬하였다. 사무의 경륜(經綸)은 그의 잘하는 바가 아니나, 임금을 높이고 백성을 감싸는 일념은 대개 명확하였다. 문학을 좋아하고 시(詩)에 능하였는데 시에는 원대(元代) 사람의 기풍이 있었다. 병을 얻어 말을 못한 지 4년 만에 졸하니, 상하가 모두 탄식하며 슬퍼하였다.
[태백산사고본]
【영인본】 48책 480면 |
【분류】 *인물(人物) |
[註 445]동원 부기(東園副器) : 동원 비기(東園秘器)의 여분. 왕실에서 쓰기 위하여 장생전(長生殿)에서 관(棺)을 만들고 남은 널빤지 또는 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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