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유물 도록/편지

김용순(金龍淳)이 김유근(金逌根)에게 보낸 편지 7

추읍산 2009. 12. 10. 16:19

 

 양평 친환경농업박물관 <역사관> 소장.     도록, p61

 

 47 ×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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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록 p297~298

7. 김용순(金龍淳)이 김유근(金根)에게 보낸 편지 7

(1821, 1, 9)


歲翻以後 入日阻音  以箕城之多便 此亦異事  連日晴煖  宛有春意  老人調遣          세번이후 입일조음  이기성지다변 차역이사 연일청난  완유춘의  노인조견


亦云幸矣  未知近者  侍況如何  諸處皆安  華衙問安如一否  種種爲念不己

역운행의  미지근자  시황여하  제처개안  화아문안여일부  종종위념불기


吾添得一   介老齒   悤氣益以欠   廓然歸心轉深  壓症漸加   一時爲悶                     오첨득일   개노치   총기익이흠   곽연귀심전심  압증점가   일시위민


如此好箇地面  若非老態  豈有如是之理  良可悲凉  凉何  內行則

여차호개지면  약비노태  기유여시지리  양가비량  내하  내행칙


必欲於成川內行離發前歸勢  以此侍之可耳  祠堂地衣  速爲整備好矣

필욕어성천내행이발전귀세  이차시지가이  사당지의  속위정비호의


似聞成川內行  當在二月初七間云  果然則汝母行當  在今月念四五間耳

사문성천내행  당재이월초칠간운  과연칙여모행당  재금월념사오간이


楊州李生貴便  付送一駄籠  其中皆有妙理  必須堅藏於着實處  至可至可

양주이생귀편  부송일태농  기중개유묘리  필수견장어착실처  지가지가


去馬嚴飭牽軍   卽卽回程  無或暫時留滯如何  姑不具

거마엄칙견군   즉즉회정  무혹잠시유체여하  고불구


辛巳元月九曉  父

신사원월구효  부



해가 바뀐 이후로 여드레 동안 소식이 없구나. 평양은 인편이 많을텐데 이는 이상한 일이다. 맑고 따듯한 날이 이어져 봄 기운이 완연하니 노인이 병을 다스리며 지내기엔 다행스럽다할 것이다. 요즈음 어른 모시고 어떻게 지내는지 모르겠구나. 여러 사람들은 모두 편안하며 화성 관아의 안부도 여전하느냐? 여러 가지로 걱정이 끊이지 않는구나. 나는 늙은이 나이를 한 살 더 먹어 총기는 없고 쓸쓸하여 돌아가고 싶은 마음만 점점 깊어지고 싫증도 점점 더하여 걱정이다. 늙은 몸만 아니라면 이렇게 좋은 곳에서 어찌 이럴 수 있겠느냐? 정말 서글프지만 무슨 수가 있겠느냐? 내행(內行)6)은 반드시 성천(成川) 내행이 떠나기 전에 돌아가 여장을 풀게 하고 싶으니, 그렇게 대비하는 것이 좋겠다. 사당의 돗자리도 속히 정비해라. 성천 내행은 2월 7일에 떠날 것이라고 들었다. 그렇다면 네 어머니의 행차는 이번 달 24, 5일 간에 떠나야 할 것이다. 양주(楊州) 이생(李生)이 돌아가는 편으로 말 한 마리 분의 농을 부친다. 농에는 모두 아름다운 무늬가 있으니 반드시 튼튼한 곳에 잘 보관해야 할 것이다. 가는 말을 엄히 단속하여 견군(牽軍: 말몰이꾼)은 당일로 돌아오도록 하고 잠시라도 지체하지 못하도록 하여라. 이만 줄인다.


1821년 1월 9일 새벽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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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내행(內行): 아녀자들의 나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