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유물 도록/편지

김용순(金龍淳)이 김유근(金逌根)에게 보낸 편지 8

추읍산 2009. 12. 12. 20:33

 

양평 친환경농업박물관 <역사관> 소장.     도록, p63

 

 

47 ×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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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록 p298~299

8. 김용순(金龍淳)이 김유근(金逌根)에게 보낸 편지 8

(1821, 1, 10)

 

 

李生便當先此入去矣  一直晴和 日間侍況如何 朝者撥回  始見新年書 知諸家皆

이생편당선차입거의  일직청화 일간시황여하 조자발회  시견신년서  지제가개

 

安吉 爲喜葛勝  吾一樣無他 衙中均安  而日氣又如視煖解  可行事  多幸多幸

안길 위희갈승  오일양무타 아중균안  이일기우여시난해  가행사  다행다행


去就殆同登弦之矢 不可復收 卄四發送 己爲完完 此則斷斷無遲退 而吾行則如何

거취태동등현지시 불가복수 입사발송 기위완완 차칙단단무지퇴 이오행칙여하


上去 自京圖遞則 內行馬回 可以得由卽發 不然則二晦間直爲坐此啓遞 二者中

상거 자경도체칙 내행마회 가이득유즉발 불연칙이회간직위좌차계체 이자


何者爲得耶 商量報之也 光牧喪  好人者矣 不勝驚愕  每聞此等報  一從老心生

하자위득야 상량보지야 광목상  호인자의 불승경악  매문차등보  일종노심생


此亦無怪之事也 可呵 兵判未遞云  然則禮郞事可陞否 卽圖 爲好爲好 赦差員

차역무괴지사야 가가 병판미체운  연칙예랑사가승부 즉도 위호위호 사차원


卽此處入也 今方還去 因其便暫草 姑不具

즉차처입야 금방환거 인기편잠초 고불구


辛巳元月十日 父

신사원월십일 부


內行之分二隊上送 不無騷擾之弊 所入亦多  卄四欲爲馬券歸 以此知之 可也

내행지분이대상송 불무소요지폐 소입역다  입사욕위마권귀 이차지지 가야


落後者 惟吾與愼汝耳

낙후자 유오여신여이

 

이생(李生)이 이 편지보다 앞서 들어갈 것이다. 줄곳 맑고 화창한 이 때에 어른 모시고 어떻게 지내느냐? 아침에 파발이 돌아와 비로소 신년(新年) 편지를 받아보았다. 편지를 보고 집안이 모두 평안하다는 것을 알았으니 기쁨을 어찌 이길 수 있겠느냐? 나는 한결같아 별다른 일은 없고 아중(衙中)도 모두 평안하다. 날씨가 이렇게 따듯하게 풀려서 일을 치를만하니 매우 다행이다. 나의 거취는 시위에 오른 화살과 같아 다시 거둘수 없다. 내행은 24일 떠나 보내는 것은 이미 완전히 결정되었다. 이것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체나 미룸이 없을 것이다. 내 행차는, 내가 올라갈 준비가 되고 서울에서 교체만 해 준다면, 내행의 말이 돌아오자마자 휴가를 얻어 즉시 출발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2월 그믐에 여기서 바로 교체시켜 달라고 임금께 계문할 것이다. 둘 중 어느 것이 낫겠느냐? 잘 혜아려서 알려라. 광주(光州) 목사(牧使)의 상은 좋은 사람이 죽어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이런 소식을 들을 때마다 늙은 내 마음에서는 항상 괴로운 생각이 일어난다. 이 또한 이상히 여길 일은 아니다. 우습다. 병판(兵判)은 아직 교체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면 예조정랑은 승진될 수 있느냐? 즉시 도모함이 좋을 것이다. 사차원(赦差員)7)이 이곳 사람인데 이제 막 돌아가기에 그 편으로 잠시 쓰고 이만 줄인다.


1821년 1월 10일 아버지


(추신) 내행은 두 대(隊)로 나누어 올려 보내면 소요(騷擾)의 폐단이 없지 않을 것이고 들어가는 것도 또한 많을 것이다. 24일 말에 태워 모두 돌려 보낼 것이니, 그렇게 알아라. 뒤에 떨어질 사람은 오직 나와 신여(愼汝)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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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사면령을 시행하기 위하여 파견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