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유물 도록/편지

김용순(金龍淳)이 김유근(金逌根)에게 보낸 편지 9

추읍산 2009. 12. 14. 13:31

 

양평 친환경농업박물관 <역사관> 소장.     도록, p63

 

 

 47 × 34

 

----------------------------------------------------------------

 도록 p299

 

9. 김용순(金龍淳)이 김유근(金逌根)에게 보낸 편지 9

(미상년.2.2)(1821년을 추측됨)


寒餘又解  侍狀如何  爲念不己  吾一樣  而內行似於再明入城  可想其欣至 

한여우해  시장여하  위념부기  오일양  이내행사어재명입성  가상기흔지


黃旅兒痘 人皆曰平順 而吾則不信矣  生纔四五朔  患痘者  雖曰襁褓兒無頉

황려아두 인개왈평순 이오칙불신의  생재사오삭  환두자  수왈강보아무이


聞其發癍甚多  若至漲膿 則不無相連太重之盧云  視果極順乎  然亦任之之外

문기발반심다  약지창농 칙불무상연태중지노운  시과극순호  연역임지지외


無它道里  書封 出給發所 未及入褫  適有營撥 故玆又寄書  兼送單書耳 不具

무타도이  서봉 출급발소 미급입치  적유영발 고자우기서  겸송단서이 불구


二月初二日 父

이월초이일 부


추위 후에 날이 풀렸는데 어른 모시고 어떻게 지내느냐? 걱정이 그치지 않는다. 나는 여전하다. 내행(內行)은 모래 입성할 듯 하니, 그 기쁨을 능히 짐작할 수 있다. 황려(黃旅: 黃州의 旅館)에 있는 아이의 천연두는 사람들이 모두 괜찮다고 하나, 나는 믿지 못하겠다. 태어난 지 겨우 너덧 달 밖에 안 된 아이가 마마를 앓고 있다. 비록 ‘강보에 싸인 아이는 탈이 없다’고는 하더라도, 듣자하니 반점이 매우 많다고 하는데 만일 부어서 고름이 나오게 되면 위급한 상황과 이어질 수도 있다고 한다. 이것을 괜찮다고 할 수 있겠느냐? 그러나 또한 그대로 두는 것 밖에는 별다른 방도가 없다. 봉서(封書)를 써서 파발소에 주었는데, 미처 역에 들어가기도 전에 마침 영(營)으로 가는 파발이 있어서 또 편지를 부친다. 아울러 단서(單書)도 함께 보낸다. 이만 줄인다.


2월 2일 아버지


---------------------------------------------------


옮긴이의 글

6대조 할머니인 풍산 홍씨를 비롯한 내행(內行, 아녀자들의 나들이)은 먼저 서울의 삼청동 집으로 떠났다. 모래 입성할 것이라고 하였으니 1821년(순조 21) 음 2월 4일에는 서울의 집(삼청동 25번지, 현 한국교육과정 평가원 자리)에 도착할 것이다. 그리고 황주 목사의 후임자가 오면 그리운 집으로 가실 것이다. 그때는 아들인, 황산(黃山, 김유근의 호)이 이웃하여 있는 옥호정(玉壺亭, 삼청동 133번지에 있었다.)의 生父인 김조순(金祖淳)을 모시고 계셨는데 편지 쓰실적 마다, 어른의 안부를 묻고 있다. 어린아이의 병을 걱정하고 계시는 데 누구일까?

----------------------- 

 

[추기 2012, 9, 8 안동김씨 문정공파 세보를 보면 김용순은 친아들인 김손근(金遜根 1800~1833)이 있었는데 황산 할아버지(김유근)보다 15년 연하이다. 불행하게도 서자로 태어났으므로 그때 법도에 따라 황산께서 종계를 이었는데 그때 손근 선조님과 배 창원황씨(1801~1827) 사이에서 태어나신 아기일 것으로 추리한다. 족보에는 손근 선조님까지만 나오므로 아마도 위 편지에서 걱정하고 계시는 아이는 마마로 세상을 뜬 것 같다.] 옮기면 아래와 같다.

 

子 遜根 字景言 庚申生 武通政 海美縣監 癸巳十月二日卒

○ 配贈淑夫人昌原黃氏 辛酉生 丁亥四月卄三日卒 父昌城尉仁點

○ 墓利川牟田子坐合窆

 

김손근 선조님과 배 창원황씨는 짧은 삶을 사셨는데 창원황씨께서는 1827년 황산 할아버지께서 평안도 관찰사로 부임차 행차도중 서흥에서 일행 여러명이 살상되는 흉변이 있었는데 이때 동행하셨고 그만 세상을 뜨셨다. 창성위 황인점의 따님으로 손근 선조님의 배필이 되셨는데 이로 말미암은 마음의 병이 있었음일까? 손근 선조님도 이 사건 이후 6년을 더 사시고 운명하셨다.

--------------------------


내용으로 보면 어린아이가 천연두를 앓고 있다. 나는 홍역과 같은 것으로 생각했는데 비슷하기는 하나 다르다고 한다. 지금은 사라진 병이지만 필자가 어렸을 적만 해도 천연두와 홍역이 많았다. 의학이 발달하지 않았던 옛날에 많은 생명을 앗아가기도 한 천연두와 홍역에 대해 알아본다.


천연두 [天然痘]

보기 : smallpox] http://100.naver.com/100.nhn?docid=145811


홍역 [紅疫, measles]

보기 : http://100.naver.com/100.nhn?docid=172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