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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산 (小山) 김병주(金炳㴤) 유묵 6

추읍산 2009. 12. 12. 13:31

 

양평 친환경농업박물관 <역사관> 소장.     도록, p250

 

 

 

소산 (小山) 김병주(金炳㴤) 유묵 6


重到楊江墅  중도양강서  다시 양강(楊江) 별장에 오니

淸閒在此間  청한재차간  맑은 한가함이 여기에 있네

千檣遍碧海  천장편벽해  수 많은 돗단배는 바다로 통하고

○屋近靑山  ○옥근청산  집은 청산(靑山)에 가까이 있네

舊雨迷花徑  구우미화경  지난 번 내린 비로 꽃길 찾을 수 없고

凉風動竹關  량풍동죽관  찬 바람에 대나무 문이 흔들리네

何當明月夜  하당명월야  달 밝은 밤에 무엇을 해야하나

更作舊時還  갱작구시환  다시 옛 시절로 돌아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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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추읍산)가 쓰는 글


위 글에서 양강(楊江)은 楊平(그때는 楊根)郡을 흐르는 한강을 이른 것으로 생각한다. 경기도 양평군 개군면 앙덕리, 남한강 가에는 고조부인 김병주께서 만년(晩年)을 보내신 곳임은 <소산(小山) 김병주(金炳㴤) 유묵 1의 서두>에서 밝힌 바 있다.


그 이전 관직에 계셨을 적에도 가끔 내려오시어 머리를 시키셨는가 보다. 글 에서의 양강 가인 앙덕리 별장에 잠시 오신 때는 공의 나이 48세인 1875년(고종 12)대 경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그때는 공직을 수행하느라고 격무에 바쁠 때이나 잠시 틈을 내신 것 같다. 그리고 그곳 근처인 향리 선영에 먼저 들리셨을 것이다.


지금은 그 사시던 집이 어느 개인 집으로 되어 있는데 석물(石物)이 그 집을 바쳐주고 있고 담 한 귀퉁이는 옛날 개와 담으로 되어 있어 이곳이 122년 전[1887년(고종 24) 이곳에서 운명], 고조부의 생활공간이며 만년을 보내신 곳이었구나 하고 생각할 뿐이다. 지금은 모두가 흘러가는 세월 속에 이를 기억하는 마을 분은 없다. 마을 앞 남한강 가에는 전원주택들이 늘어서 있는데 강과 접한 이곳 풍광은 더없이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