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친환경농업박물관 <역사관> 소장. 도록, p250
소산 (小山) 김병주(金炳㴤) 유묵 6
重到楊江墅 중도양강서 다시 양강(楊江) 별장에 오니
淸閒在此間 청한재차간 맑은 한가함이 여기에 있네
千檣遍碧海 천장편벽해 수 많은 돗단배는 바다로 통하고
○屋近靑山 ○옥근청산 집은 청산(靑山)에 가까이 있네
舊雨迷花徑 구우미화경 지난 번 내린 비로 꽃길 찾을 수 없고
凉風動竹關 량풍동죽관 찬 바람에 대나무 문이 흔들리네
何當明月夜 하당명월야 달 밝은 밤에 무엇을 해야하나
更作舊時還 갱작구시환 다시 옛 시절로 돌아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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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추읍산)가 쓰는 글
위 글에서 양강(楊江)은 楊平(그때는 楊根)郡을 흐르는 한강을 이른 것으로 생각한다. 경기도 양평군 개군면 앙덕리, 남한강 가에는 고조부인 김병주께서 만년(晩年)을 보내신 곳임은 <소산(小山) 김병주(金炳㴤) 유묵 1의 서두>에서 밝힌 바 있다.
그 이전 관직에 계셨을 적에도 가끔 내려오시어 머리를 시키셨는가 보다. 글 에서의 양강 가인 앙덕리 별장에 잠시 오신 때는 공의 나이 48세인 1875년(고종 12)대 경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그때는 공직을 수행하느라고 격무에 바쁠 때이나 잠시 틈을 내신 것 같다. 그리고 그곳 근처인 향리 선영에 먼저 들리셨을 것이다.
지금은 그 사시던 집이 어느 개인 집으로 되어 있는데 석물(石物)이 그 집을 바쳐주고 있고 담 한 귀퉁이는 옛날 개와 담으로 되어 있어 이곳이 122년 전[1887년(고종 24) 이곳에서 운명], 고조부의 생활공간이며 만년을 보내신 곳이었구나 하고 생각할 뿐이다. 지금은 모두가 흘러가는 세월 속에 이를 기억하는 마을 분은 없다. 마을 앞 남한강 가에는 전원주택들이 늘어서 있는데 강과 접한 이곳 풍광은 더없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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