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유물 도록/황산유고

두보(杜甫)의 시에 차운하여 봄비에 대해 읊다.

추읍산 2010. 1. 2. 13:55

 

春雨 次杜工部韻  춘우 차두공부운

두보(杜甫)의 시53)에 차운하여 봄비에 대해 읊다.

 

김유근(金逌根 1785~1840)


霢霂崇朝雨   맥목숭조우   아침 내내 가랑비 내리더니

春心着處生   춘심착처생   봄기운이 곳곳에 이르렀구나

冥冥何所見   명명하소견   어두우니 무엇을 볼 것이며

簌簌未分聲   속속미분성   바람 부니 소리를 분간하기 어렵지만

細點氷華盡   세점빙화진   가늘게 맺혔던 서리발이 다 녹고

潛滋甲坼明   잠자갑탁명   땅속에서 몰래 자라던 새싹이 돋네

譪然憑遠眺   애연빙원조   아득히 먼곳을 바라보니

和氣繞層城   화기요층성   온화한 기운이 높은 성을 감싸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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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두보(杜甫)의 시 : 두보는 시성(詩聖)으로 불리는 당나라 시인이다. 두보의 「春夜喜雨」는 다음과 같다.

"好雨知時節  當春乃發生 隨風潛入夜 潤物細無聲 野徑雲俱黑 江船火獨明 曉

호우지시절  당춘내발생 수풍잠입야 윤물세무성 야경운구흑 강선화독명 효


看紅濕處 花重錦官城" <『집천가주두공부시집(集千家註杜工部詩集)』7>

간홍습처 화중금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