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 김유근은 추사 김정희 뿐만 아니라 이재 권돈인에게도 돌 그림을 그려주면서 글을 남겼는데 그림을 볼 수 없고 글만 남아있어 아래 소개합니다. 아래는 황산유고에 나오는 글에서 발췌하였다.
題畵石 寄彛齋 제화석 기이재
돌 그림에 써서 이재(彛齋)259)에게 주다
我本無寸長 아본무촌장 나는 본래조금의 장점도 없고
性復頑如石 성복완여석 성격 돌처럼 완고하네
所以與石好 소이여석호 그래서 돌을 좋아해
相對忘朝夕 상대망조석 마주보며 시간 가는 줄 모르지
心與石全北 이여석전북 마음이 돌에 완전히 동화되여
下筆渾無迹 하필혼무적 붓을 대면 흔적이 없네
奇醜痩透漏 기추수투누 못 생기고 삐죽하며 엉성하게 그리니
未必拘繩尺 미필구승척 굳이 법도에 얽매이지 않지
隨手自成形 수수자성형 손 가는 대로 완성된 모양이
種種具一格 종종구일격 가끔 하나의 풍격을 갖추기도 하네
興到輒揮灑 흥도첩휘리 흥에 겨우면 즉시 붓을 휘두르고
棄置復不惜 기치복불석 버려도 다시 아까워하지 않지
常怪業畵者 상괴업화자 참으로 이상하구나. 그림쟁이들은
自愛如拱璧 자애여공벽 자기들은 큰 보물인양 아껴
見人來乞畵 견인래걸화 누군가 와서 그림 달라 하면
色莊加怒斥 색장가노척 엄숙한 체 하며 성내고 꾸짖네
我則異於是 아칙이어시 나는 이들과는 달라
於人無所擇 어인무소택 사람을 가리지 않으니
爲作畵石詩 위작화석시 돌 그림에 대한 시를 지어
遍告天下客 편고천하객 세상 나그네에게 두루 고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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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9) 이재(彛齋) : 주 225) 참조. 권돈인(權敦仁)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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