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유물 도록/편지

김홍근(金弘根)이 김유근(金逌根)에게 보낸 편지 2

추읍산 2010. 3. 1. 23:04

 

양평 친환경농업박물관<역사관> 소장          도록 p87

 

 

57  ×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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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록 p314~315

33. 김홍근(金弘根)이 김유근(金逌根)에게 보낸 편지 2             

(1822.11.19)

 

便去而過期不回  政爾悁鬱   吏吏之來  得家書  羅牧之過聞所傳  審叔父

편거이과기불회  정이연울   이이지래  득가서  라목지과문소전  심숙부


主患候  間又有深損節  雖幸旋卽差安 今無餘症 而近日以來 種種違和 不勝

주환후  간우유심손절  수행선즉차안 금무여증 이근일이래 종종위화 불승


伏盧 信後有日 諸節更若何 而侍餘體候 連亨萬安 兒少之順經疹 憂何稟何稟

복노 신후유일 제절갱약하 이시여체후 연형만안 아소지순경진 우하품하품


未聞李室內外消息  甚鬱  黃衙安候 伏想種種承接  而歲色垂暮  瞻離之私

미문이실내외소식  심울  황아안후 복상종종승접  이세색수모  첨이지사


益復難堪  亦常一般悰緖也  弟間作亨官行公役之外  又留二日  爲參奉叔主所

익복난감  역상일반종서야  제간작형관행공역지외  우유이일  위참봉숙주소


挽故也  孤羇之餘  亦足慰豁  而及其歸  則又復汨汨  各項催科之  若駑未勢

만고야  고기지여  역족위활  이급기귀  칙우복골골  각항최과지  약노미세


者  亦甚惱極  巡相廢務  俵災無期  則歲前上去之計  又將不諧  悶不可狀 

자  역심뇌극  순상폐무  표재무기  칙세전상거지계  우장불해  민불가상 


餘姑不備  伏惟下鑑  上書

여고불비  복유하감  상서


壬子至月十九日  從弟 弘根 上書

임자지월십구일  종제 홍근 상서



인편이 가고 나서 기한을 넘기도록 돌아오지 않고 있으니 정말로 걱정되고 울적합니다 이조(吏曹)의 아전이 와서 집안의 편지를 받았고 나주(羅州) 목사(牧使)도 지나가며 말을 전해주어서, 숙부님의 병환이 그간 매우 좋지 않다가 다행아 곧 나아서 남은 증세가 없어졌는데 요사이 여러 가지로 다시 건강이 나빠졌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습니다. 걱정을 금할 수 없습니다. 편지가 온 후 여러 날이 지났는데 숙부님 안부는 어떠하시며, 형님은 부모님 모시고 편안하신지, 아이들은 홍역을 잘 넘겼는지 궁금합니다. 걱정을 어떻게 말씀 드리겠습니까? 이실(李室) 내외의 소식을 듣지 못해 매우 울적합니다. 황주 관아의 안부는 여러 가지로 듣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한 해가 저물어 가니 떨어져 지내는 마음을 더욱 견디기 힘들지만, 또한 언제나 한결같이 품고 있는 서글픈 마음이기도 합니다. 저는 향관(享官)이 되어 공적인 일을 행한 이후로 이틀을 더 머물렀습니다. 참봉(參奉) 숙부님께서 붙잡으셨기 때문입니다. 홀로 타지에서 벼슬하던 차에 위로가 되고 가슴이 트이기 충분했습니다. 돌아와서는 다시 매우 바쁘게 지냈습니다. 각 항목의 세금을 독촉하는 일은 노둔하고 세력이 없는 자에게는 역시 몹시 골치 아프고 힘든 일입니다. 관찰사가 업무를 보지 않아 16) 표재(俵災)16)가 언제 이루어질지 기약이 없으니, 세전(歲前)에 올라가겠다는 계획은 실행할 수 없을 것 같아 걱정이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나머지는 이만 줄입니다. 헤아리시기 바라며 편지를 올립니다.


1822년 11월 19일 종제(從弟) 홍근(弘根)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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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표재(俵災) : 흉년에 대해 그 피해 정도에 따라 조세를 감면해주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