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유물 도록/편지

김홍근(金弘根)이 김유근(金逌根)에게 보낸 편지 4

추읍산 2010. 3. 15. 16:21

 

양평 친환경농업박물관<역사관> 소장         도록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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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록 p316

 35. 김홍근(金弘根)이 김유근(金逌根)에게 보낸 편지 4

(1823.4.22)


日來 侍餘哀體侯若何  伏溸伏溸  弟再昨宿二水頭  昨歷楊根舊倉基釜洞

일래 시여애체후약하  복소복소  제재작숙이수두  작력양근구창기부동


靑黛井 晡刻到此  卽送人夫於韓老許  而舊倉基則朴司勇常所稱道處 

청대정 포각도차  즉송인부어한노허  이구창기칙박사용상소칭도처


今亦曰極安穩地  靑井與釜洞  旣不知韓老所占之穴  昨見又未免驟遽

금역왈극안온지  청정여부동  기불지한노소점지혈  작견우미면취거


則未敢質言云  蓋其意只就局勢  似有不滿之色  侍韓老來 將欲更往詳審

칙미감질언운  개기의지취국세  사유불만지색  시한노래 장욕갱왕상심


而以今所見  議論之鬼一  未可必  悶意萬萬  雖至三數日  爛商  此二處後

이이금소견  의논지귀일  미가필  민의만만  수지삼수일  란상  차이처후


轉向他處僞計 而隣人之獻圖說讖者  己不勝紛然  若在不甚迂路 欲隨聞歷見耳

전향타처위계 이린인지헌도설참자  기불승분연  약재불심우로 욕수문력견이


李同知馬夫告歸  略此上候  姑不備白

이동지마부고귀  략차상후  고불비백


癸未四月卄二日 從弟 弘根 上書

계미사월입이일 종제 홍근 상서


요즈음 상중에 어머님 모시며 안부가 어떠하십니까?17) 매우 그립습니다. 저는 그제 두물머리[二水頭]에서 머물고 어제 양근(楊根)의 옛 창고 터와 부동(釜洞의 청대정(靑黛井)을 둘러보고 포시(哺時)18)에 이곳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즉시 안부를 한노(韓老: 한씨 노인)에게 보내었습니다. 옛 창고 터는 박(朴) 사용(司勇)19)이 항상 칭찬하던 곳입니다. 지금 또 매우 안온한 곳이라고 말합니다. 청대정과 부동에 대해서는, 한노가 점찍은 혈인 줄 모르고 있다가 어제 피치못하게 갑작스레 보게되어 '감히 바른 대로 말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땅의 국세(局勢)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는 듯한 기색이 있었습니다. 한노가 오기를 기다려 다시 가서 자세히 살피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본 것으로는 의론이 확정적인 것이 없어서 매우 걱정입니다. 수삼일을 소비하더라도 이 두 곳을 보고 활발히 의논한 후에 다시 다른 곳으로 갈 생각입니다. 이웃 사람들중 지도를 바치며 비결을 말하는 사람이 많아 수선스럽기 그지 없지만, 만약 그리 먼 거리가 아니면 말하는 대로 다 따라다니며 둘러 보려 합니다. 이(李) 동지(同知)의 마부가 돌아간다고 하므로 대략 이와 같이 쓰고 안부를 물으며 이만 줄입니다.


2823년 4월 22일 종제(從弟) 홍근(弘根)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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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김유근(金逌根)의 아버지인 김용순(金龍淳)은 1823년에 사망하였다. 이 편지에서 김홍근은 김유근의 안부를 물으며 '侍餘哀體'라고 말하고 있는데, '侍餘'는 어른을 모시고 있다는 것이고 '哀體'는 상중에 있는 사람의 안부를 물을 때 쓰는 말이다. 이로부터 이 편지가 김용순이 사망한 후에 보낸 것이라는 사실을 추측할 수 있다.


18)포시(哺時): 신시(申時). 오후 4시경.


19) 사용(司勇): 오위(오위(五衛)에 소속된 정9품의 군직(軍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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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추읍산)가 쓰는 글


김유근의 부친 김용순은 1823년 4월 14일 운명하셨는데 그로부터 8일 후인 4월 22일에 쓴 편지입니다. 내용은 김유근의 6촌 동생인 춘산 김홍근이 상주를 대신하여 묏자리를 살피러 다니는 모습입니다. 묘지는 여주군 흥천면 효지리 산 35번지에 쓰였고 후에 김유근의 생부(生父) 김조순(金祖淳)은 1832년, 김유근도 1840년에 이곳에 묻히게 되는데 김조순은 1841년 이천시 부발읍 가좌리로 이장하였고, 30년 전인 1980년대 초, 김용순(6대조), 김유근(5대조)의 묘역을 양평군 개군면 향리에 새로 조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