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유물 도록/황산유고

족숙(族叔) 순상(巡相)대감을 모시고 취승원(聚勝園)에서 놀다가

추읍산 2010. 3. 10. 16:27

 

陪族叔巡相台丈 遊聚勝園 歸路見新月 喜賦 復用前韻 寄呈

배족숙순상대장 유취승원 귀로견신월 희부 복용전운 기정


족숙(族叔) 순상(巡相)74) 대감을 모시고 취승원(聚勝園)75)에서 놀다가 돌아가는 길에 새로 뜬 달을 보고 다시 이전 시의 운(韻)을 사용해 반가이 읊어 시를 바치다.

 

김유근(金逌根 1785~1840)


新月從何至  신월종하지  새 달이 어디에서 왔는고

流輝暎暮春  유휘영모춘  흐르는 빛 늦은 봄을 비추네

幽妍方度樹  유연방도수  우아하게 나무 위를 지나면서

婉轉欲隨人  완전욕수인  완연히 사람을 따르는 듯

關塞經時久  관새경시구  변방 생활 많은 시간 흘러가

鄕園入望頻  향원입망빈  고향 동산 바라봄이  한두번이 아니네

光明終配日  광명종배일  밝은 달빛 정녕 해와 짝하니

那得衆星隣  나득중성린  어찌 뭇 별들이 빛을 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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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순상(巡相) : 순찰사(巡察使)를 이르는 말로 도(道)의 군무(軍務)를 순찰하는 일을 맡는다.

75) 취승원(聚勝園) : 의주 객관 동쪽에 있는 정자로, 1494(성종25) 목사 구겸(具謙)이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