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유물 도록/편지

김병주(金炳㴤)가 김정균(金定均)에게 보낸 편지 1

추읍산 2010. 6. 17. 01:19

 

양평 친환경농업박물관<역사관> 소장          도록 p93

 

 

 35 ×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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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록 p319~320

 

 

39. 김병주(金炳㴤)가 김정균(金定均)에게 보낸 편지 1

(1882.8.7)


壽吉去付書 昨己見之乎 近履更如何 春直己交替否 吾大小眷率幷無故 而景華

수길거부서 작기견지호 근이갱여하 춘직기교체부 오대소권율병무고 이경화


何不下來耶 初五日不來 初六日不來 今日又不來 有何大段事故而然耶 若如此

하불하래야 초오일불래 초육일불래 금일우불래 유하대단사고이연야 약여차


則何不早爲通報也 內行之行 不得不停止 欲以蓮吉陪行 而朝夕上食 無將事之

칙하부조위통보야 내행지행 부득불정지 욕이연길배행 이조석상식 무장사지


人 此又不可得也 大抵景華之不欲下來 吾則曰萬萬未妥 汝亦虛浪之甚也 世焉

인 차우불가득야 대저경화지불욕하래 오칙왈만만미타 여역허랑지심야 세언


有父子各居 宜報而不報者耶 忍之不忍 侍之又侍 萬吉上送 無論衙事 汝自爲之

유부자각거 의보이불보자야 인지부인 시지우시 만길상송 무론아사 여자위지


也 陽源亦不下來 渠則待吾之死云耶 萬吉須卽地下送可耳 不宣

야 양원역불하래 거칙대오지사운야 만길수즉지하송가이 불선


壬午八月初七日酉初 父

임오팔월초칠일유초 부


수길(壽吉)이 가는 편에 부친 편지는 어제 이미 보았느냐? 요사이 안부는 어떠하냐? 춘직(春直)은 교체 되었느냐? 나는 크고 작은 가족들이 모두 무고한데, 경화(景華)는 어째서 내려 오지 않았느냐? 5일에도 오지 않고 6일에도 오지 않고 오늘도 오지 않으니, 무슨 대단한 사고가 있어 이런 것이냐? 이럴 것이면 어찌 일찍 통보해 주지 않았느냐? 내행(內行)의 행차는 부득불 멈추었다. 연길(蓮吉)을 딸려 보내려고 했는데 아침저녁의 상식(上食)을 사람이 없어서 이것도 할 수 없었다. 대저 경화가 내려 오지 하지 않는 것은 내가 보기엔 절대로 타당하지 않다. 너도 또한 매우 허랑하구나. 세상에 어찌 부자(夫子)가 따로 거처하면서 마땅히 알려야 할 것을 알리지 않는 사람이 있단 말이냐? 참을 수 없는 일을 참아가며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만길(萬吉)을 올려 보낸다. 관아의 일은 물론 모든 일을 네가 알아서 하여라. 양원(陽源)도 내려 오지 않았다. 그 놈은 내가 죽기를 기다리는 것이냐? 만길은 반드시 즉시 내려 보내야 한다. 이만 줄인다.


1882년 8월 7일 유시 초(酉時初): 오후 6시 경)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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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추읍산)가 쓰는 글


김병주(金炳㴤 1827~1887)는 필자의 고조부이십니다. 저의 증조부인 김정균[金定均(후 개칭 金定圭) 1862~1903]에게 보내신 편지인데 그때  함께 계시지 아니하시고  증조부 김정규 께서는 임지인 타곳에 나가 계셨는가 봅니다. 김정균(후 개칭 김정규)은 1879년(고종 16)에 식년시(式年試) 병과 14등으로 출사하셨는데 이때의 나이가 17세입니다. 두 부자분에 대하여는 아래 보기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보기 : 고조 할아버지 소산 김병주(小山 金炳㴤)  

          증조 할아버지 김정규(金定圭 1862~1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