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글/황산과 그 문우들

상개(上价) 권이재(權彝齋)를 전별하며

추읍산 2010. 12. 5. 20:46

 아랫글은 양평군 발행 안동김씨 기증유물 도록, 황산유고 P426에 있다.

 지은이: 황산 김유근(黃山 金逌根 1785~1840)

 

餞權彝齋上价

전권이재상개


상개(上价) 권이재(權彝齋)226)를 전별하며


相看此夜盡吾曹  상간차야진오조  오늘밤 모인 우리들 모두

來日都門餞飮高  내일도문전음고  내일 성문에서 성대히 전별연 베풀겠지

隣曲過從將寂寂  인곡과종장적적  지나치는 마을들 적막할 것이고

關河行邁漫勞勞  관하행매만노노  지나는 강산들 끝없이 수고롭겠지

三春莫樂新傾盖  삼촌막락신경개  봄날에 좋아할 새로운 벗 없고

廾載重尋舊贈袍  입재중심구증포  이십년 만에 하사받은 옛 옷 다시 찾겠지

夙昔蓬桑酬未得  숙석봉상수미득  나는 예전에 지닌 남아의 뜻 실현하지 못하고

空慙牖下雪如毛  공참유하설여모  부질없이 창 아래 날리는 가벼운 눈에 부끄러위하네

 

 --------------------------------

 

226)상개(上价) 권이재(權彝齋) : 상개는 사절단의 수석 책임자인 정사(正使)를 말한다. 이재는 작자의 절친한 벗 권돈인(權敦仁, 1783~1859)의 호이다. 권돈인(정조7-철종10)은 자 경희(景羲), 호 우랑(又閬). 우염(又髥), 번상존장(樊上村庄), 과지초당노인(瓜地草堂老人), 시호 문헌(文獻)이고, 우의정 상하(尙夏)의 5대손이며, 군수 중집(中緝)의 아들이다. 1819년 (순조 19)과 1835년(헌종 2)에 동지사(冬至使)의 서장관(書狀官)과 진하겸사은사(進賀兼謝恩使)로 청나라에 다녀왔는데, 이 시는 1835년의 일에 대해 쓴 것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