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유물 도록/편지

김병덕(金炳德)이 김병주(金炳㴤)에게 보낸 편지 3

추읍산 2010. 12. 24. 21:25

 

 양평 친환경농업박물관<역사관> 소장          도록 p100

 

4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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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록 p324~325

 

46. 김병덕(金炳德)이 김병주(金炳㴤)에게 보낸 편지 3

(미상년.12.9)


去月卄八後 更未聞信 悵鬱葛己 暄餘寒劇 近日慎節不至有添損 渾度均安 翰林

거월입팔후 갱미문신 창울갈기 훤여한극 근일신절불지유첨손 혼도균안 한림


侍側 而承旨間又下往耶 望日又不遠 痛慕當益深也 從幸蒙遞職 而交龜似在歲

시측 이승지간우하왕야 망일우불원 통모당익심야 종행몽체직 이교구사재세


後 病狀也 懷緒也 氄擾也 須代之支離也 勘簿之難處也 得罪於於家於世也 無

후 병상야 회서야 용요야 수대지지이야 감부지난처야 득죄어어가어세야 무


非自取 奈何 如得生還 則可有一場說去之日耶 月評十月始遞似後 都無留意 爲

비자취 내하 여득생환 칙가유일장설거지일야 월평십월시체사후 도무유의 위


中間層節 仍至迫期 不得己爲之 而末免純上 殆無考積之本意也 須轉示承旨翰

중간층절 잉지박기 부득기위지 이말면순상 태무고적지본의야 수전시승지한


林如何 近聞鄕信 則室憂有加無減 甚是薰惱 而非但整頓之無期 卽其捱過之多

림여하 근문향신 칙실우유가무감 심시훈뇌 이비단정돈지무기 즉기애과지다


有難處難便者 推此而 那中事亦可推知也 自那距佳爲幾里耶 上去後 從亦將永

유난처난편자 추차이 나중사역가추지야 자나거가위기리야 상거후 종역장영


作鄕氓 餘生源源 是所至願 而此外更無他營爲者也 此書未知何日抵覽 歲前可

작향맹 여생원원 시소지원 이차외변무타영위자야 차서미지하일저람 세전가


見一書耶 不備

견일서야 불비


臘月九日 病從

랍월구일 병종


지난 달 28일 후에 소식을 듣지 못하였으니 슬픔과 울적함이 어찌 끊임이 있겠습니까? 따듯한 뒤에 추위가 매서운데 요사이 병중에 몸이 더욱 손상되지는 않았습니까? 집안은 모두 평안하며, 한림(翰林)은 옆에서 모시고 있으며, 승지(承旨)는 그 사이 다시 내려갔습니까? 보름이 또 멀지 않으니 애절한 그리움이 더욱 깊어집니다. 저는 다행이 체직(遞職)되는 은혜를 입어 인수인계가 설 후에 이루어질 것 같습니다. 병든 처지, 고향을 그리는 마음, 바쁜 업무, 교체됨을 기다리는 지리함, 까다로운 행정처리, 사적으로나 공적으로나 죄를 얻은 처지... 이 모든 상황은 제 스스로 초래한 것이니 어찌 하겠습니까? 살아서 돌아 간다면 한 바탕 이야기 할 날이 있지 않겠습니까? 월평(月評)은 10월에 체직되어 온 이후에 도무지 관심을 두지 않아서 중간에 공백이 생겼고, 기한에 쫓기어서 부득이 했으나 순상(純上)을 면치 못하여 성적을 고찰하는 본래의 뜻도 없어졌습니다. 승지와 한림에게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요즈음 향리의 소식을 들으니 아내의 병에 차도가 없고 더하다고 하여 매우 걱정이며, 정돈될 기약이 없을 뿐만 아니라 헤쳐 나가는 데도 난처하고 불편한 점이 많을 것입니다. 이로써 저 곳의 일은 미루어 알 수 있습니다. 그곳에서 가(佳)까지는 몇 리입니까? 올라간 후에 저는 영원히 시골 백성이 되어 여생을 유유히 지내려고 합니다. 이것이 저의 지극한 소원이며 이 밖에 달리 영위할 것은 없습니다. 이 편지가 며칠에 도착하여 받아보실지 모르겠습니다. 설 전에 저도 편지 한 장 받아볼 수 있겠습니까? 이만 줄입니다.


섣달 초아흐레 병종(病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