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유물 도록/황산유고

용만을 떠나려고 할 때 다시 앞의 시에 차운하여 만윤 영공과 이별하다

추읍산 2011. 1. 12. 18:27

將發龍灣 復次前韻 奉別灣尹令公

장발용만 복차전운 봉별만윤영공


용만을 떠나려고 할 때 다시 앞의 시에 차운하여 만윤 영공과 이별하다


김유근(金逌根 1785~1840)


我車旣戒君踟躕 아차기계군지주 내 수레 떠나려는데 그대 서성이니

春山悵別增愁寂 춘산창별증수적 봄 산은 이별을 슬퍼하여 수심을 보태네

統軍亭上看月處 통군정상간월처 통군정(統軍亭)에서 달을 보던 곳

馬訾流水空深碧 마자유수공심벽 마자수(馬訾水)94) 물은 부질없이 깊고 푸르구나

昔日我來君作主 석일아래군작주 옛날 내가 왔을 때는 그대가 주인이었는데

我去依舊君是客 아거의구군시객 내가 떠나면 그대는 전처럼 나그네 신세

江花己落塞柳衰 강화기락새유쇠 강 다라 핀 꽃은 지고 변방 버들 시들었는데

歲月又向邊城積 세월우향변성적 세월은 또 변방 성곽을 따라 쌓여만 가는구나

君今可歸踵我後 군금가귀종아후 그대도 이제 내 뒤를 따라 돌아올지니

晨夕過從庶願適 신석과종서원적 아침저녁 왕래하길 바랄 뿐이네

知君朝日石橋路 지군조일석교로 아침 햇살 받으며 돌다리 위에 선 그대

悵望林間車馬迹 창망림간차마적 숲속으로 사라진 수레 자취슬프게 바라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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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마자수(馬訾水) : 압록강의 이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