又次前韻 奇呈灣尹令公 求和
우차전운 기정만윤영공 구화
또 앞의 시에 차운하여 만윤 영공에게 바치고 화답을 구하다
김유근(金逌根 1785~1840)
官樓睡起聞啼鳥 관루수기문제조 관청 누각에서 졸다 깨니 새는 지저귀는데
白日下堦春寂寂 백일하계춘적적 햇빛이 섬돌 밑을 비추는 시간, 봄은 고즈넉하네
更向樓頭望山郭 갱향루두망산곽 다시 누대 앞을 향해 산성을 바라보니
廓外羣算遙送碧 곽외군산요송벽 성곽 밖 모든 산은 아득히 푸르구나
忽驚時序歸思動 홀경시서귀사동 홀연 바뀐 계절에 놀라 귀향하고픈 마음 간절한데
麥風梅雨惱遠客 맥풍매우뇌원객 맥풍(麥風)과 매우(梅雨)91) 나그네를 괴롭히네
借問日邊何處是 차문일변하처시 서울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
關樹重遮雲山積 관수중차운산적 변방의 숲 겹겹이 가리고 구름 낀 산 첩첩이네
停車爲歌行路難 정차위가행로난 수레 멈추고 「행로난(行路難)」92) 부르니
我今欲往從誰適 아금욕왕종수적 지금 가고자 하나 누구를 따라갈까
努力須盡今日歡 노력수진금일환 힘써 오늘의 기쁨 실컷 누릴지니
怊悵明朝行塵迹 초창명조행진적 슬프구나, 내일 먼지 길 가야하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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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맥풍(麥風)과 매우(梅雨) : 맥풍은 음력 5월에 부는 더운 바람이고, 매우는 매실이 노랗게 익는 초여름에 내리는 비이다.
92) 「행로난(行路難)」: 악부(樂府) 잡곡가사(雜曲歌辭)의 하나이다.『악부시집』「잡곡가사」행로난 조항에, "행로난은 주로 험악한 세상길 또는 이별의 쓰라림을 노래한 것으로 대부분 군불견(君不見)으로 시작한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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