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유물 도록/황산유고

용만에서 회포를 읊다

추읍산 2010. 12. 25. 15:55

 

灣上咏懷 만상영회

용만에서 회포를 읊다 

김유근(金逌根 1785~1840)

 

人言灣府是邊城 인언만부시변성 사람들은 의주를 변방이라 하나

我似家鄕却有情 아사가향각유정 내겐 고향집 같아 도리어 정감이 드네

千里鶑花涵化育 천리형화함화육 천리에 꾀꼬리와 꽃은 화육(化育)에 젖이있고

百年父老樂昇平 백년부노락승평 장수하는 노인네는 태평을 즐거워하네

州名夙著歸東義주명숙저귀동의 고을 이름은 동쪽으로 가는 의리 일찌감치 드러냈고93)

士氣長存拱北誠 사기장존공북성 선비들 절개는 임금 향한 충심 길이 간직하고 있네

黙黙臨歧無限意 묵묵임기무한의 말없이 기로에 서니 끝없는 심정

此生下處更逢迎 차생하처갱봉영 이번 생애에 어느 곳에서 다시 만날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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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고을 이름은... 드러냈고 : 의주(義州)라는 명칭을 두고 한 말이다. 만절필동(萬折必東), 즉 중국에 있는 강은 만 번 꺽여도 결국에 동쪽으로 흘러간다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의리[義]이고 불변의 법칙이라는 것이다.